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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금산시장 청년창업 골목, 새로운 부활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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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문화·체험 등 융합형 테마시장 변신 시도

[금산=충청일보 이한영기자] 요즘 젊은이들이 고민과 화두는 역시 일자리다. 해외연수에 박사학위 등 스펙이 아무리 좋아도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녹록지 않다. 공무원 및 공공기관의 경쟁률은 수 백 대 일에 달하고, 적잖은 돈이 들어가는 창업은 더 큰 고민을 부른다.

하지만 어떤 젊은이들은 온갖 정보력을 동원해 길을 찾고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한다. 얼마 전 마무리된 금산시장 창업골목에 당당하게 점포를 낸 젊은 창업주들을 만났다.

충청일보

'조사장 커피' 조윤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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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장 커피' 조윤근 대표.
-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자 '조사장 커피'
"선진지로 청년몰이 조성된 전주시장 청년몰을 가보면 '적당히 벌고, 아주 잘살자'라는 표어가 있더라고요. 저는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저의 목표이자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아주 감사하죠. 말 그대로 적당히 벌고 아주 잘 살고 싶거든요"
금산전통시장 창업 1호점으로 문을 연 '조사장커피' 조윤근 대표는 재래시장에 창업골목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흥분된 마음으로 자영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실패에 대한 부담감으로 많은 생각이 오갔으나 젊음의 패기와 열정을 앞세워 결심을 굳혔다.
막상 시작해보니 여러모로 생각처럼 움직여주지 않는다. 속이 상하기도 한다. 그래도 떠밀린 젊음이 아니라 스스로 찾아 나선 길이니 후회는 없다.
금산시장 창업골목에는 모두 21개소의 점포가 입주했으며 이중 15개소가 문을 열었다.
커피전문점, 콩나물밥, 유기농 식빵, 요리공방, 잡화, 패션 등 나름의 노하우와 색깔이 분명한 코너들이 옹기종기 모여 상가를 형성했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엔 월장 및 야시장 이벤트가 어우러져 시끌벅적 전통시장의 에너지를 쏟아낸다.
빛바랜 회색 건물에 스산한 기운마저 감돌았던 금산전통시장은 청년창업 골목이 생겨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신선한 감각과 친절마인드로 중무장한 점포들이 하나둘 들어서며 제2의 전성기를 꿈꾼다.
점주들을 대표해 회장직을 맡고 있는 <조사장커피> 조 대표는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깔끔해지기는 했어요. 그러나 시장과 어우러져서 청년스러움이 더욱 묻어나길 바라는데, 아직은 청년스러움이 뭔가 부족한 것 같아요"라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초창기 사업을 계획할 때부터 청년들의 문화를 담고 싶었는데 아직까지는 안돼서 그게 아쉬워요. 하지만 주변에 예술하는 친구들과 공연 기획도 하고 있고, 또 예술을 접목시켜서 하나의 청년문화를 담아내고 싶어요" 이상으로 품었던 큰 그림을 현실로 끄집어내기가 녹녹지 않음을 토로한다.
"영업을 하는 도중에 사이다, 설탕 등 필요한 물품은 가능하면 시장 내에서 구매하려고 하고, 오며 가며 인사도 자주 하고 아주 잘 지내고 있어요" 사실 걱정이 많았었다.
본래 자리하고 계시던 기존 터줏대감 어르신들과 융화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혹 밀려난다는 느낌을 받으시는 건 아닌지, 부담감을 털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활성화라는 공통분모가 커지다 보니 경계는 사라지고 이젠 동기간 이상의 깊은 우애가 자리했다.
"저희는 청년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비즈니스로 접근하기보다는 청년들이 모여서 활기차게 무언가를 해내고 또 그게 모여서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젊은이들의 가치와 취향이 새로운 매력과 문화로 자리하고, 여기에서 파생되는 시너지들이 자연스럽게 비즈니스로 연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콘텐츠가 좋으면 절반은 성공한 것이 아닐까?
"저 같은 경우는 가장 기본이지만 출근시간을 꾸준히 지키기가 어려웠어요. 그리고 주변 상인분들이 "친절하고 성실하라"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에 새기지만, 그 처음의 마인드를 계속 유지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요. 그 초심만 쭉 유지한다면 좋을 것 같아요" 주변의 흔들림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맨 처음의 생각과 좌표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평정심이 흐트러지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조 대표는 잘 알고 있다.

충청일보

'별금방' 전서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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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금방' 전서은 대표.
- 유니크한 컨셉의 옷가게 겸 의류잡화점 '별금방'
△ 청년몰 및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을 통해 이렇게 창업을 해 본 소감은
창업하기 전까지는 고민이 참 많았는데요. 유동인구가 적은 곳에서 잘할 수 있을까란 생각도 많이 했고요. 그리고 청년몰 등을 통해 교육을 많이 받으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행히도 저희 점포를 방문해주신 손님들과 주변 반응이 좋고 해서. 창업하길 너무 잘했단 생각이 들고 또 감사하죠.
△ 앞으로 이 점포를 홍보하실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선은 오프라인 매장에 집중하려고요. 그리고 외부지역에서 금산을 방문했을 때, 인삼을 구매한 후에 볼거리 등 우리 점포에서 제공할 수 있는게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고 있고요. 또 '금산행복나누기'라는 지역 온라인 카페에서도 꾸준히 홍보하려고 하고 있어요.
△ 시장 상인분들과의 관계는
상인분들이 많이 도와주려고들 하시고, 젊은이들이 이 곳 시장에 와야 된다고 생각하시기에 주변에 소개도 더 해주려고 하세요.
하지만 이런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려면 청년들도 예의를 잘 지키고, 열정적인 모습을 꾸준히 보여줘야 할 것 같아요.
△ 별금방을 비롯한 이 창업골목이 어떤 분위기가 되면 좋을까요
금산은 그동안 문화적으로 열악했다고 느끼는데요. 시장의 장점이자 단점이 여유가 있다는 거예요. 그건 유동인구가 없단 말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한적하고 여유를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거든요.
여기 골목의 점포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장사가 잘되든 안되든 꾸준히 해줘야 이곳에 오는 분들도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농촌 활성화 사업 청년창업 서포터즈 이은주 씨는 "금산시장에서 시장상인들과 청년들의 움직임을 통한 변화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이 변화는 비단 이 창업골목의 점주님들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울 것이므로 금산군민들의 열띤 호응과 더 나아가 타 지역 분들의 많은 관심이 더해져야 제대로 된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 것입니다"라며 자구노력도 중요하지만 관심과 응원이 성공의 열쇠임을 강조했다.

이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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