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경찰학교, 신임 2559명 배출

293기 교육생 졸업식

[충주=충청일보 이현기자]충북 충주에 있는 중앙경찰학교가 3일 대운동장에서 293기 교육생 졸업식을 갖고 신임 경찰관 2559명을 배출했다.

졸업생은 일반 순경 2287명, 경찰행정학과 특채 119명, 교통 등 경력채용 153명이며, 이 가운데 여성은 391명이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11일부터 34주간 형사법, 사격, 체포술 등 실무교육과 공직에 대한 가치관을 배양하는 기본교육을 이수했다.

졸업과 함께 일선에 배치되는 신임 경찰관 중에는 독특한 배경과 이력을 지닌 이가 적지 않다.

백승욱 순경(30)은 아버지와 작은아버지에 이어 집안에서 6번째로 경찰 제복을 입었다.

어린 시절 집에 든 도둑을 뒤쫓는 아버지를 보고 경찰을 동경하기 시작해 경찰 가문의 일원으로 꿈을 이뤘다.

중학교 영어교사 출신인 임슬아 순경(28ㆍ여)은 현직 경찰인 남편과 함께 경찰 임용시험을 준비했다.

먼저 합격한 남편에 이어 부부 경찰관이 된 임 순경은 신혼여행을 떠났다가 이틀 만에 돌아와 중앙경찰학교에 입교했다.

또 김세훈 순경(26)은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를 하러 가던 중 흉기를 들고 여성을 위협하던 강도를 격투 끝에 검거해 '용감한 시민상'을 받는 등 경찰에 입문하기 전부터 '될 성부른 나무'의 가능성을 보였다.

이밖에 베트남에서 귀화해 경찰관이 된 홍민희 순경(33ㆍ여),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박효지 순경(30ㆍ여), 군 장교 출신 남지현 순경(33ㆍ여), 프로 마술사로 활동한 노경용 순경(31), 10년간 53회 헌혈한 양혜욱 순경(32) 등이 다채로운 이력을 자랑한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은 제복을 입은 시민"이라며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란 마음으로 민주ㆍ인권ㆍ민생경찰로 나아가 달라"고 당부했다.

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