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진열돼 있는 모기 퇴치 제품들./연합뉴스 |
G마켓 모기 퇴치 전자제품 검색 화면 캡처. |
'비화학적' 퇴치…모기 퇴치용 전자제품 관심↑
선크림·생리대도 '친환경' 신제품 앞다퉈 선보여
'케모포비아' 현상 지속…노케미 마케팅 전략으로
지난해부터 확산된 '케모포비아'(화학물질 공포증) 현상이 올 여름 유통가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살충제보다 전류·LED 전구 등을 활용한 해충 퇴치용 전자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유해 성분이 배제된 선크림과 생리대의 수요는 늘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에서 모기퇴치용품의 매출은 전체적으로 감소했다. 위메프의 지난달 모기퇴치용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가량 줄었으며, 품목별로 보면 모기향 40%, 방충망 35%, 살충제 35%, 모기퇴치스프레이 6%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마트의 7월 한 달간 모기약 매출은 지난해보다 11.8% 줄었고, 편의점 CU와 세븐일레븐의 살충제 카테고리의 판매율은 5.6% 역신장했다.
무더위로 인해 모기가 줄어들면서 모기 퇴치용 제품의 수요는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비화학적 방법을 사용한 전자제품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추세다. 화학 성분 등 유해 물질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인체에 직접 닿지 않고도 해충을 잡을 수 있는 제품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의 경우 관련 전자제품 중 일부는 완판됐고,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이미 전년도 판매량의 80% 가량이 판매된 상태다. 지난 6월 1일부터 7월 25일까지의 판매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4% 신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스프레이형, 훈증기용 모기약 매출은 12.4% 역신장을 기록했다.
깨끗한나라의 '메이&준'(왼쪽)과 유한킴벌리의 '화이트 에코프레시'./각 사 제공 |
이 같은 흐름은 유통가 전반에서 감지된다. 인체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제품일 수록 '친환경', '비화학'을 강조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테면, 세제나 샴푸에 색소를 빼 투명한 색을 강조하거나, 제품 성분을 전면에 모두 표기해 안전함을 앞세우는 전략 등이 있다.
여름철 필수 준비물로 꼽히는 자외선 차단제(선크림)도 '착한 성분'을 강조한 제품이 늘었다. 브랜드나 제형과 함께 성분에 대해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유해 물질을 제외한 제품 가짓수는 늘었고, 제품의 질은 높아졌다.
특히 최근에는 옥시벤존, 옥티놀세이트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무기적 자외선 차단제(이하 무기자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무기자차의 단점이던 백탁 현상을 최소화하고 발림성을 개선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에뛰드하우스의 '선프라이즈 마일드 에어리 피니쉬'나 아이오페 '더마 리페어 선스틱' 등이 있다.
생리대 시장도 친환경 신제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생리대 유해물질 검출 파동 이후 외국의 유기농 생리대가 인기를 끌면서 안정성을 앞세운 신제품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깨끗한나라가 지난 3월부터 약 1개월간 여성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나는 이런 생리대를 원한다'라는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 여성들은 생리대 구매시 안정성과 피부 무자극을 가장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의 응답자 중 90% 이상이 유해물질 시험검사가 필요하다고 답변했으며, ▲무색소 ▲무형광 ▲무염소표백제 ▲무화학향료 커버와 피부 접촉면을 줄여 피부 스트레스를 줄인 부드러운 커버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깨끗한나라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안정성과 피부 무자극을 고려한 생리대 '메이앤준'(May&June)을 선보였고, 유한킴벌리는 천연유래 커버를 적용한 '화이트 에코프레시', LG유니참은 스웨덴산 무표백 펄프 배합 시트를 적용한 '라베르플랑' 생리대를 출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리대 파동 이후 '케모포비아' 현상이 확산되면서 '친환경', '노케미' 제품이 하나의 전략으로 자리매김했다"면서 "가격이나 브랜드 보다 제품의 성분이 구매의 최우선 기준이 되고 있어 향후 이러한 마케팅은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서 기자 min0812@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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