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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마곡 훈풍에..가양동 'CJ 공장부지' 개발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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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세부개발계획 재열람

면적 커지고 일부 층수 재조정

내년 상반기까지 市 심의 목표

인근 부동산 시세에도 영향줄듯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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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인근에 위치한 가양동 CJ 공장부지 개발 사업도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고 있다. 이 부지는 CJ제일제당이 1968년부터 2007년까지 연구소와 물류센터로 활용했던 준공업지역으로 2012년 서울시로부터 특별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CJ가 세부개발계획을 제출하지 않아 한 동안 진척이 없었지만 마곡지구 개발 붐을 타고 최근 CJ와 강서구청이 사업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개발 계획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강서구청은 가양동 92-1 일대 10만5,800㎡ 규모의 CJ공장부지를 개발하는 ‘가양동 CJ공장부지 지구단위계획 결정(변경) 및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에 대해 재열람공고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CJ측이 세부개발계획을 세워 강서구청에 제출해 올 3월 열람공고를 진행했는데 강서구 도시계획위원회 의견을 반영해 일부 개발 계획을 수정한 후 재열람을 실시한 것이다.

CJ공장부지는 마곡지구와 인접하고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역세권에 위치해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알짜배기 땅 중 하나로 꼽힌다. 크게 공동주택 부지와 산업부지로 나뉘며 CJ는 이 곳에 21개동, 최고 20층, 1,188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업무시설, 상업시설을 지을 계획이다. 어린이 공원, 도서관, 사회복지시설 등도 기부채납 방식으로 들어선다.

이번에 변경된 세부개발계획에 따르면 개발면적이 확대됐다. 어린이 공원 면적이 3,958㎡에서 4,077㎡로 늘어나면서 전체 면적도 10만5,762㎡에서 10만5,881㎡로 증가했다. 일부 아파트 층수도 조정됐다. 8층 이었던 동이 7층, 18층으로 계획됐던 동이 17층으로 낮아졌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인근에 성재중학교, 동양고등학교가 있는데 학교 일조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구 도시계획위원회의 의견을 반영해 높이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산업문화유산 흔적 남기기와 연계된 공개공지를 조성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내년 상반기까지 가양동 CJ공장부지 개발안에 대해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받는 게 강서구의 목표다. 이와 관련 CJ측 관계자는 “아직 개발 계획을 세우는 초기 단계로 나중에 세부 사항이 수정될 수 있다”며 “긴 호흡으로 부지 개발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CJ공장부지 개발에 속도가 붙는 것은 바로 인근에 있는 마곡지구 개발이 급물살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마곡지구에서 LG그룹 연구개발(R&D)의 거점인 LG사이언스파크가 올해 4월 문을 열었고, 코오롱그룹과 롯데그룹도 연구소를 가동 중이며 넥센타이어와 이랜드 그룹도 연구소를 올리고 있다. 또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마곡지구 내 특별계획구역에 컨벤션센터, 고급 호텔, 비즈니스센터, 공연장 등이 어우러진 마이스(MICE)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할 민간사업자를 공개 모집한다고 발표했다. 이 곳 부지 공급 예정가격은 1조원에 달한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마곡부지 개발이 착착 진행되면서 근처에 위치한 CJ공장부지 개발 사업도 자극을 받는 모습”이라며 “마곡지구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망에 인근 지역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가양동 B 공인중개사 대표도 “마곡지구 개발 호재를 타고 CJ공장부지 개발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장의 관심사로 재조명받을 것”이라며 “인근 부동산 시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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