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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굴기(堀起)가 예사롭지 않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파상 행보를 감안하면 머지않아 한국을 추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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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 6개 지역서 급성장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32.6%를 차지, 중국(28.6%)과 4%포인트 격차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아시아·오세아니아·동유럽·서유럽·북미·남미·중동 및 아프리카 등 7개 지역에서 국내 제조사는 2015년 시장점유율 35.7%를 기록, 중국(21.5%)과 격차가 14.2%포인트(P)였다. 불과 3년 만에 중국이 10%P 이상 따라 붙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4년간 북미 시장에서 유일하게 점유율이 상승했고, 나머지 6개 지역에선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는 자국에서 1차 성장을 거둔 이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펼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에서 중국 제조사와 국내 제조사 점유율 격차는 43%P로, 2015년 대비 갑절 가까이 벌어졌다. 2015년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15.2% 점유율을 기록, 38% 점유율을 차지한 중국과 22.8%P 차이였다.
삼성전자가 중국 제조사에 점유율을 내주면서 한국 스마트폰은 설 자리를 잃었다. 중국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4억1000만대가 판매, 31% 판매점유율을 차지한 대국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올해 1%대 이하로 점유율이 떨어지며 고전했고, LG전자 스마트폰은 존재감이 희미했다.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33.4%(2015년 기준)였던 국내 제조사 점유율이 지난해 24.3%까지 하락, 중국과 불과 2.6%P로 좁혀졌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판매가 주를 이루는 호주·뉴질랜드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이 눈에 띄게 선전한 결과로 풀이된다.
◇유럽서 화웨이 끌고, 샤오미 밀고
화웨이가 집중 공략한 유럽에서도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제조사는 동유럽에서 2015년 37.3% 점유율을 기록, 올해 34.3%로 약 3%P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제조사는 같은 기간 9% 점유율에서 23.4%로 갑절 이상 뛰어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동유럽은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중저가폰 판매가 활성화된 지역이다. 중국 제조사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통했다는 방증이다.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내년 4분기를 기점으로 화웨이가 세계 1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화웨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유럽에서도 2015년 12.4%P 차이로 앞서 있던 국내 제조사 점유율이 올해 6.1%P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제조사가 유럽에서 신제품 언팩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 점이 판세를 뒤집었다는 분석이다.
샤오미는 유럽연합(EU)을 통해 포코폰(POCOPHONE) 브랜드 상표권을 정식 출원한데 이어, 스페인·프랑스·이탈리아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대거 확장했다. 서유럽은 샤오미가 '포스트 인도'로 낙점한 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부정 인식을 탈피하기 위해 유럽 시장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됐다.
◇아프리카에선 '중국 정부가 조력자'
삼성전자 텃밭이었던 남미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15년 42.8%였던 국내 제조사 점유율은 2016년 41.8%, 지난해 41.9%에 이어 올해 '40%'가 붕괴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중국 제조사는 점유율을 늘리며 국내 제조사와 격차가 12.4%P(2015년 기준)에서 올해 6.1%P로 줄어들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브라질 등은 가구 수 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 중국 제조사가 남미 소비자를 대상으로 스마트폰 구매 혜택 지원을 강화한 결과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도 국내 제조사 정체가 심각하다. 국내 제조사와 중국 제조사 격차는 2015년 32%P에서 올해 21.1%P로 좁혀질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모니터는 아프리카 금융인프라가 미흡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프라인 은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모바일 핀테크 시장이 빠르게 성장, 스마트폰 보급이 활발하다는 점을 고려해 이 지역이 향후 최대 승부처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란 설명이다.
중국 제조사가 아프리카 지역에서 급성장한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조력자 역할'이 컸다는 후문이다.
유로모니터는 “중국 정부는 최근 아프리카 건설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 한 번에 중국 인력을 최대 10만명 정도 파견하는데 이는 아프리카 스마트폰 점유율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이라고 지목됐다. 하이센스 등 비인기 브랜드가 아프리카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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