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비료업체 제이아그로
중진공 '공모형 종합진단' 통해
ERP 확대로 경영효율성 높여
2억 기술개발자금 지원받아
당이동 촉진제 신제품 개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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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아그로는 국내 친환경 농산물 비료 시장을 개척한 업체로 꼽힌다. 제이아그로가 설립된 1995년만 하더라도 국내 농업 비료 업계에선 생장속도를 높이는 화학 비료가 대세였다. 당시만 해도 농산물을 빨리 기르는 게 농가의 주요 관심사였다.
그러나 화학비료는 농산물의 생장속도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병충해 등에는 상당히 취약할 수밖에 없었다. 제이아그로가 “모든 식물은 뿌리로부터 자라고 뿌리로부터 죽는다. 따라서 식물을 기초부터 단단하게 기르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모토를 달고 친환경 비료를 만들었던 이유다. 제이아그로가 연 매출 100억원이 넘는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건 이처럼 친환경 비료에 대한 신념을 밀고 가며 틈새시장을 개척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제이아그로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농경지 규모가 줄면서 비료 시장의 파이는 작아지는데 경쟁업체 수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아 과당경쟁이 심해졌다. 특히 사드 파동이 터지면서 기대를 걸었던 중국 수출 계획에도 차질이 생겼다. 그 결과 제이아그로의 매출은 몇 년 간 정체상태에 빠진다.
내부관리가 부실하다고 판단해 3년 전부터 외부위탁 컨설팅을 시행하며 대책에 나섰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나오진 않았다. 제이아그로가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공모형 종합진단’을 받은 건 외부 전문가의 객관적인 시선에서 내부 경영상태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정영만 제이아그로 대표는 “스스로의 변화에 한계를 느껴 직접 믿고 맡길 수 있는 중진공을 찾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수행한 과제는 재고관리시스템 구축과 전사적자원관리(ERP : 기업 내 물류·생산·재무·재고 등의 경영 활동을 통합·연계해 관리하는 시스템) 분석이었다. 기업진단 결과 재고 낭비는 심각했다. 생산품목이 다양하고 고객 요구에 대비해 제품을 쌓아놓다 보니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야 하는 양도 무시할 수 없었다. 비록 ERP 프로그램을 갖춰놓곤 있었지만, 제이아그로는 그동안 수작업으로 재고를 관리하는 등 관리회계를 효율적으로 운영하진 못했던 게 큰 문제였다.
제이아그로는 중진공의 종합진단을 통해 관리회계를 전산화하고 사용폭이 좁았던 ERP를 재고·판매관리 등 각 분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개별사원별 매출기여도를 산출하고 재고 데이터와 실제 현장재고를 비교하면서 시간도 절약하고 경영효율성도 높일 수 있었다”며 “경영관리 프로그램은 갖고 있었지만 회사에서 활용하진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관리회계 쪽을 좀 더 공부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중진공으로부터 2억원의 기술개발자금도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리프 투 루트(Leaf To Root)’라는 신제품도 개발했다. 이 제품은 광합성으로 생성된 영양분이 식물 곳곳으로 빠르게 퍼지도록 돕는 당이동 촉진제로, 올해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회사 관계자는 “리프 투 루트 외 다른 제품을 개발하는 데에도 기술개발자금이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아그로는 추가 보완을 위해 중진공의 종합진단을 상시적으로 수행할 방침이다. 우선 대구에 마련할 제2공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설비운영, 시간배분, 동선 등에 관해 종합적인 컨설팅을 받을 계획이다. 사드 정국이 해빙 무드에 들어서며 중국 진출에 다시금 박차를 가하려는 제이아그로 입장에선 중요한 사업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진공 종합상담을 통해 저희가 이때까지 간과하고 있던 사안에 대해 사고의 전환을 이룰 수 있었다”며 “상시로 중진공에서 제공하는 전문 인력과 협업하면서 회사에서 일어나는 사안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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