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학 이마트 마케팅담당은 5일 "올 7월은 쌀과 김치, 수입 조미료 등의 판매량이 지난해 7월보다 많이 늘어난 게 특징"이라며 "집에서 저녁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식재료 수요가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에서는 카메라나 닌텐도 같은 디지털 기기의 판매 신장률이 높았다. 기승을 부리는 폭염에도 불구, 아웃도어나 스포츠용품의 판매량도 지난해 7월보다 크게 늘었다.
온라인쇼핑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게임기나 PC 용품, 콘서트·박람회 티켓 등의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띈다. 송철욱 티몬 부사장은 "6월 말쯤부터 게임기나 운동 관련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며 "7월 들어서는 관련 상품의 판매 신장률이 수직으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티몬에서는 게임기 매출이 670%나 증가했다. 여름방학 수요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30~40대 남성 직장인들이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퇴근 후 생활을 즐기기 위해 많이 샀기 때문이라는 게 티몬 측의 분석이다. 콘서트나 박람회 입장권, 테니스나 근력운동 기구의 판매가 늘어난 것도 주 52시간 도입 후 새로 나타난 현상이다.
쇼핑시간대도 살짝 달라졌다. 이마트의 경우 오후 8시부터 오후 11시까지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7월보다 2% 정도 높아졌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저녁 쇼핑객이 늘었고 쇼핑 시간도 길어졌다"며 "폭염 때문에 7월 중순부터 오후 11시 반까지 30분 연장 영업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몰의 구매 시간대도 퇴근 후인 저녁 시간대로 몰리고 있다. 티몬의 7월 매출 비중은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에 지난해 동기 대비 5.2%포인트 증가했지만 오전 시간대의 매출 비중은 그만큼 줄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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