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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통신사, 하반기에도 이동통신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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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김세관 기자] [정부 요금 정책에 무선사업 매출·ARPU 감소…하반기 추가 정책, 5G 투자 앞두고 '악재']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등 정부의 통신비 규제 정책에 통신 3사가 직격탄을 맞았다. 3사 모두 주력인 무선(이동전화)사업 실적이 둔화된 가운데 특히 수익성 지표인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줄었다. 내년 3월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하반기 투자가 진행돼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추가 통신비 인하 정책이 예정돼 있다. 당분간 실적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래저래 통신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통신3사, 무선 실적 악화…ARPU 감소 이어져=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2분기 실적을 뜯어본 결과, 이들 3사의 무선 매출이 일제히 감소세다. SK텔레콤의 2분기 무선부문 매출(이하 구 회계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7.4% 줄어든 2조4978억원을 기록했다. KT의 경우 무선 전체 매출은 0.3% 증가했지만 MVNO(망임대) 수익을 제외한 무선서비스 매출(1조6672억원)만 놓고 보면 0.7% 줄었다.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전체 영업이익이 늘어난 LG유플러스마저도 무선 부문 매출(1조3425억원)이 전년보다 4.2% 줄어들었다.

문제는 통신 3사의 ARPU가 일제히 감소했다는 것. ARPU는 이동전화 사업의 수익성 지표다. SK텔레콤의 경우 3만228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했고, 전분기와 비교해서도 3.0% 줄었다. KT와 LG유플러스의 2분기 ARPU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3%, 8.5% 감소했다.

이처럼 통신 3사의 무선 수익이 악화된 데는 정부의 규제 여파가 컸다. 지난해 선택약정할인율이 20%에서 25%로 상향 조정된 이후 선택약정 가입자 비중이 늘어난 것이 결정적이다. 매달 이동통신 요금 25% 할인이 적용되는 선택약정 가입자 수가 올해 3월 기준으로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부터 시행된 저소득층 요금 감면 정책에 따른 매출 손실분도 고스란히 통신사들이 떠안고 있다.

◇하반기도 ‘비상등’…5G투자 ‘어쩌나’=하반기에도 통신 3사의 무선 실적이 반등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추가적인 통신비 인하 정책이 예정돼 있어서다. 지난달부터 통신요금 감면 대상(월 최고 1만1000원 한도)이 65세 이상 기초연금 수급 대상 노년층으로 확대됐다. 월 2만원대에 데이터 1GB(기가바이트)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출시를 의무화하는 제도를 둘러싼 국회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FO(최고재무책임자)은 2분기 실적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당분간 ARPU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윤경근 KT CFO 역시 “기초연금수령자에 대한 요금 감면 등이 추가 시행되면 무선 매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올 하반기 5G 투자가 개시될 경우, 통신 3사의 비용 부담이 크게 늘면서 통신 3사의 수익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 3사는 현재 통신장비 업체 선정작업에 착수했다. 5G 투자 금액은 향후 3년간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네트워크 구축 비용 외에 킬러 콘텐츠·서비스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실적 개선 요인은 보이지 않는다. 통신사들이 최근 앞다퉈 개편한 데이터 요금제도 당장은 ARPU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2분기 통신3사 모두 주력인 무선 사업이 부진했던데다 하반기에도 개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어 5G 투자를 어떻게 할 수 있을 지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지수 기자 ljs@mt.co.kr,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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