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디자인 싱킹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무엇부터 해야 하나요? 무엇이 좋아지나요? 최근 들어 무수히 많이 듣는 디자인 싱킹에 대한 질문이다. 대부분 국내 굴지의 기업과 기관, 잘나간다는 조직까지 도입하고 싶다며 물어온다. 그러나 다들 성공한 사례와 베끼고 싶은 결과물만 먼저 찾는다. 가끔 열의가 있는 한두 명을 중심으로 추진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 선택과 집중이라는 미명 아래 실제 프로세스를 제대로 적용해보지 못해 단순한 체험으로 끝나기 일쑤다. 도대체 우리는 어디서부터 무엇을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
디자인 싱킹은 디자인 컨설팅 기업 IDEO에서 말하는 인간 중심 문제 해결 방법이자 프로세스(과정)다. '영감→상상→실행'에 기반을 둔 반복 프로세스와 스탠퍼드대 디스쿨로부터 확산된 '공감→정의→상상→실체화→실험' 5단계 반복 과정을 많이 따른다.
필자와 함께 공동 연구를 추진한 스탠퍼드대는 주로 실리콘밸리 중심으로 산업 혁신 방향에서 위 5단계를 산·학 협력 프로젝트로 실시하고 기업 문제 해결 과정을 진행했다. 일본 도쿄대 아이스쿨은 지역 사회 혁신을 위한 문제 해결 과정으로 '이해→창조→실현' 단계를 통해 현장에서 꾸준히 활용하고 있다.
이처럼 디자인 싱킹은 전 세계 여러 국가, 기업 및 기관 등에서 300가지가 넘는 프로세스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혁신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경영 컨설팅, 신사업 개발, 도시 계획, 건축,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용된다.
디자인 싱킹은 ◇대상(사람)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을 찾고(사람 중심) △해결하기 위한 기술을 찾고(실현 가능성) △지속 가능하기 위한 방안을 찾는 것(경제성) 이 세 가지 관점이 가장 중요하다.
이 가운데 '사람 중심'의 관점은 디자인 싱킹의 첫 단계인 '공감'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알 수 있듯 문제 접근 자체를 현장에 있는 '사람'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기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대상'으로 이해하는 문제 해결 중심 접근법과 다르다. '진짜 문제'를 찾아내는 디자인 싱킹의 핵심 중 핵심이자 혁신을 위한 출발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진짜 문제를 다양한 기술과 자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을지'와 '어떻게 하면 사업상 지속이 더 가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점은 디자인 싱킹 프로세스 내 '상상'하고 '실체화'하며 '실험'하는 과정 속에서 주로 구체화된다. 이는 싸고 빠르게 끊임없이 시도하고 실패함으로써 좀 더 나은 해결 방안(결과물)을 끌어내는데 기여한다.
디자인 싱킹 프로세스 속에서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실패를 통해 얻는 새로운 통찰과 도전하는 자세다. 실패를 그 자체로만 보는 게 아니라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혁신의 출발선으로 다시 끌어내는 것, 이것이 디자인 싱킹에 있는 또 다른 힘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사례로 세계 혁신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한 아마존도 수많은 실패와 도전을 함께했다. 아마존은 IT업계에서 최악의 사례로 꼽히는 파이어폰부터 숙박예약서비스, 웹검색서비스, 의약품유통서비스 등 10년 안에 사장된 사업이 수십여개다. 그럼에도 “빠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히 실행하고 빠르게 실패해야 혁신할 수 있다”는 제프 베저스 CEO 철학에 따라 실패 원인을 꼼꼼히 분석하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찾아냈다. 이를 또 다른 실험에 응용하고 새로운 사업에 재도전한다. 이러한 아마존의 진화 과정은 싸고 빠르게 실패해 보는 경험의 반복을 통해 더 나은 결과를 추구하는 디자인 싱킹 프로세스와도 일맥상통한다.
'실수는 아무것도 아니다. 승리도 실패도 없다. 단지 시도하는 것만 있을 뿐이다'라는 스탠퍼드대 디스쿨의 슬로건처럼 오늘 우리의 문제(실패)를 내일의 도전(기회), 혁신을 위한 전략으로 보고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디자인 싱킹을 시도하면 어떨까.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도 성공도 없으니 말이다.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 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