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로 뒤덮인 낙동강 칠곡보 모습. 대구환경운동연합은 5일 "드론을 띄워 낙동강의 녹조를 조사한 결과 강 중.상류 구간에서도 녹조가 관찰됐다"고 주장했다.(대구환경운동연합 제공)©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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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뉴스1) 이재춘 기자 = 계속된 폭염으로 영남지역 주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녹조가 빠르게 퍼지자 환경단체가 "빨리 보의 수문을 열라"고 촉구했다.
5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일대의 남조류 수가 ml당 610셀(cell)이었으나 28일 2만4156셀, 30일 1만9620셀로 크게 늘어났다.
강정고령보 상류에 있는 칠곡보 일대에서도 지난달 30일 남조류 수가 1만4350셀 측정돼 조류경보 '경계' 기준(1만셀/ml)을 이미 넘어섰다.
칠곡보 상류의 상주보 역시 지난달 30일 남조류 수가 5만416셀, 낙단보는 1만8729셀, 구미보에서는 9929셀 검출됐다.
강 하류쪽은 상황이 더 심각해 강정고령보 아래 위치한 달성보의 조류농도는 지난달 30일 조사에서 ml당 13만3600셀 검출돼 1주일 전인 지난달 23일(911셀)보다 15배 증가했다.
유해남조류가 확산되자 대구환경청은 이달 1일 낙동강 강정·고령 지점의 조류경보를 '관심'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한 바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올해 낙동강 녹조의 증식 속도가 가히 폭발적이다. 강 전체가 곧 녹색띠로 뒤덮인 '녹조라떼 강'으로 변할 것"이라며 "강에 대량 증식하고 있는 남조류는 '마이크로시스티스'로 맹독성 물질"이라고 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녹조 문제의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막힌 강의 구조를 풀어주면 된다"며 "강을 막고 있는 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 강을 흐르게 해주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금강에서 입증됐다. 보의 문을 연 금강세종보 구간에서는 녹조띠가 관찰되지 않았다"며 "하루빨리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 흐르는 강으로 만들어야 녹조라떼의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leajc@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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