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적 언어로 文정부 '국가주의' 비판…정책대결 구도 형성
당 지지율은 정의당에 추월, 유튜브·민생행보 등 소통강화 고심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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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 =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정부에 대립각을 세우면서 던진 '국가주의' 프레임이 정치권에 논쟁의 화두로 떠오르자 이를 발판삼아 '김병준 비대위'가 점차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만장일치로 비대위원장에 추인된 뒤 5일로 3주째에 접어들고 있다.
김 위원장이 꺼내든 '국가주의'는 '국가 대 자율'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문재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한국당이 현 정부를 대체할 수 있는 대안정당, 정책정당이라는 인식을 심기 위한 시도로 평가됐다.
과거 종북몰이와 같은 구세대적 색깔론에 천착했던 홍준표 전 대표 체제보다는 비교적 효과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국가주의를 일상 생활에 익숙한 사례를 들어 풀이하면서 불명확했던 자율주의 중심의 보수 가치에 선명성을 덧입히는 격이 됐다.
김 위원장은 9월부터 시행될 초·중·고 커피 판매 금지법이나 '먹방 규제' 등을 지나친 국가에 의한 개입의 사례로 들어 비판하는 방식으로 대중적 언어로 국가주의를 이해하기 쉽게 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도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의 메시지가 선점되고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김 위원장이 제시한 국가주의, 먹방적폐 문제, 국민과 시장 주도 성장, 자율성 등은 문재인 정부와 대치점을 부각시켰다는 차원에서 보면 비교적 성공"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국가주의' 카드 효과가 실제로 슬슬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적극 방어에 나서면서 논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김 위원장의 '국가주의'를 '억지 프레임'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는 지난달 20일 김태년 정책위의장 명의의 보도자료에서 "김 위원장은 철저한 자기분석과 반성을 통한 한국당의 혁신을 고민해야 할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난과 억지스런 규정, 특정한 프레임에 가두려는 구태를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당권주자인 이해찬 의원은 지난 2일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국가주의의 개념을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공화제 정도지, 국가주의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같은 '국가주의' 카드의 흥행과는 별개로 오르지 않는 당 지지율이 '김병준 비대위'의 새 골칫거리가 된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3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정의당의 지지율은 15%를 기록한 반면 한국당은 11%에 그쳐 정의당에 추월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이 각각 새 지도부를 꾸리기 위한 전당대회를 치르는 상황에 각 정당에 관한 언론 보도가 쏟아지며 상대적으로 한국당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당은 원내에서 연일 기무사 문건, 드루킹 특검 등과 관련한 이슈 파이팅에 집중하고 있지만 지지율 견인으로 이어지지 않는 상태다.
또 정부여당의 실책으로 이탈하는 지지층의 발길이 한국당이 아닌 정의당이나 무당층으로 향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감 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적극적인 움직임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잇따른 현장방문 행보와 한국당 유튜브 채널인 '오른소리'에 '김병준 메모'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는 등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또 오는 8일에는 그간 중단됐던 중진의원들과의 연석회의를 갖는 등 의원들의 목소리를 통해 당 지지율 제고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hm334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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