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산업 육성 위해 외국차 수입 규제도 고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정부가 자동차 산업 육성을 위해 새로운 '국민차' 브랜드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5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흐드 르주안 유솝 말레이시아 기업개발부 장관은 전날 기자들을 만나 2020년까지 새 국민차 프로젝트를 출범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국민차 프로젝트를) 되살려 산업을 키울 것"이라면서 "자동차 부품 제조업은 중소기업 육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계획이 현실화할 경우 말레이시아에는 프로톤과 페로두아에 이어 세번째 국민차 브랜드가 생겨나게 된다.
올해 5월 말레이시아 총선에서 압승해 15년 만에 다시 총리직에 오른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는 과거 자신의 주요 치적이었던 '말레이 국민차' 프로젝트의 부활을 추진해 왔다.
그의 주도로 1980년대 세워진 말레이시아 자동차 업체 프로톤은 동남아에서 유일하게 자동차 자체 개발 능력을 갖추고 승승장구했지만, 외국 자동차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리는 바람에 현재는 시장점유율이 10%대까지 떨어졌다.
프로톤은 결국 2015 회계연도에만 9억9천190만 링깃(약 2천7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다가 중국 자동차 기업 지리(Geely·吉利)에 지분 49.9%를 넘기는 처지가 됐다.
세번째 국민차 프로젝트는 중국 자동차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내 생산기지가 된 프로톤을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와 관련해 국내 자동차 산업이 충분히 발전할 때까지 외국산 자동차 수입을 규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대대적 공적자금이 투입되고도 경쟁력 확보에 실패했던 프로톤과 마찬가지로 국고만 낭비할 것이란 우려가 상당히 큰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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