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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발상의 전환?' 폭염 속으로 뛰어드는 태닝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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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손소원 인턴기자 인턴기자] [올해 7월 일조량 역대 2위 기록에 태닝족 반색…태닝용품 판매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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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 서울 서초구 한강 잠원수영장에서 시민 이모씨(55)가 태닝을 즐기고 있다. / 사진=손소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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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더위라고 해도 태닝 하기에는 좋은 날씨다.”

111년 만의 폭염으로 서울이 사상 처음으로 39도를 넘어선 이달 1일 찾은 서울 서초구 한강 잠원수영장. 허파를 델듯한 공기에 숨조차 쉬기 어려웠지만 10여명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햇볕을 즐기고 있었다.

이날 태닝을 하기 위해 수영장을 찾았다는 재일교포 전세이코씨(25)는 “마침 회사가 쉬는 날이라 친구와 함께 나왔다”며 “(무더운 날씨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태닝을 하러 나온다”고 말했다.

여름을 맞아 태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태닝족들은 전국에서 연일 이어지는 기록적 폭염도 아랑곳하지 않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태닝은 온열질환과 피부질환 등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폭염은 중국에서 넘어오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발생했다. 고기압이 찬공기와 구름대를 밀어내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 이어졌다.

실제 올해 7월 일조시간은 250.8시간으로 1973년(251.3시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7월과 비교해 105시간, 평년과 비교해도 102시간이 더 많았다. 구름의 양 역시 1994년 이후 가장 적은 4.7%를 기록했다.

태닝에 최적의 환경이 조성되며 사람들은 수영장과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서울의 경우 한강 둔치가 태닝의 명소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주말이면 저마다 텐트와 돗자리를 치고 누워 있는 태닝족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2주에 한 번씩 태닝을 위해 한강에 나간다는 이준형씨(30)는 “어차피 탈 거 기왕이면 예쁘게 태우자고 생각해서 태닝을 하게 됐다”며 “외국에서는 태닝을 흔하게 하고 이제는 우리나라도 별다른 거부감이 없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원 수영장과 한강 둔치에서 자주 태닝을 한다는 김윤희씨(46) 역시 “태닝을 하면 건강해 보이고 노출에도 어울린다고 생각한다”며 “2시간마다 샤워를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서 태닝을 하면 집에 있는 것보다 더 시원하고 좋다”고 말했다.

태닝용품 판매량도 증가 추세다.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6~7월 옥션과 지마켓을 통해 온라인으로 판매된 태닝용품(로션+오일)의 판매량은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36% 증가했다.

강남의 한 H&B(헬스앤드뷰티) 매장 관계자는 “요즘들어 손님들이 태닝용품에 대해 많이 물어보신다”며 “판매도 잘 되는 편”이라고말했다.

전문가들은 폭염 속에서 무리한 태닝은 오히려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노태경 을지병원 피부과 교수는 “태닝 자체가 자외선을 통해 멜라닌 세포를 더 많이 만들도록 자극하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에는 발암 경고까지 하고 있다”며 “병원에서는 태닝을 추천하지 않지만 굳이 한다면 40분에서 1시간 이내로만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 손소원 인턴기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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