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잇따른 주행 중 화재 사고로 논란을 빚고 있는 BMW 차량의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정밀 분석에 착수한다. 사진은 지난 2일 긴급 안전점검으로 분주한 BMW 송파 서비스센터. /남윤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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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논란에 운전자 불안감 고조…정부, 화재 원인 규명 민·관 정밀 조사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정부가 최근 잇따른 주행 중 화재 사고가 발생한 BMW 차량에 대해 본격적인 정밀 분석에 착수한다.
국민 안전과 직결된 중대한 사안인 만큼 발화 원인 분석에 일체의 의혹도 남기지 않기 위해 산하 연구원 뿐 아니라 외부 민간 전문가 등도 적극적으로 참가시켜 민관 합동 조사팀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5일 국토교통부는 전날인 4일 BMW 측으로부터 제출받은 엔진 화재와 관련한 기술 분석 자료에 대해 본격적인 분석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BMW 측 기술자료를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전문가들이 분석하면서 추가로 요구할 자료가 있는지 검토하고 앞으로 조사 방식도 정하게 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화재 원인 분석에 참여를 희망하는 학계 등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BMW가 기술자료를 심각한 영업기밀에 속하지 않는 내용이라면 민간 전문가에게 제공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BMW는 제출한 기술자료에 이번 차량 엔진 화재가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고장으로 발생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엔진에 장착된 EGR 결함으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다기관에 유입돼 구멍을 발생시키고 위에 장착된 엔진 커버 등에 발화돼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BMW 차량에 대한 정밀 분석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지만, 최근 긴급 안전점검을 받은 차량에서도 불이 나면서 운전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더팩트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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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EGR 결함 외에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흡기다기관의 내열성 문제 등 다른 이유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BMW의 가솔린 엔진 차량에서도 화재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진 화재가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다른 이유 때문일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BMW 차량 화재 사고는 7월 중순부터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정부가 화재 원인 파악과 리콜 등 조치를 제때하지 않아 늑장 대응 논란도 커지고 있다. 국토부와 BMW 측은 올해 들어 30건 가까운 BMW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달 26일 부랴부랴 42개 차종, 10만6000대에 대한 리콜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미 사흘 전 BMW 서비스센터에서 긴급 안전진단 조치를 받은 BMW 520d 차량이 지난 4일 전남 목포에서 주행 중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비자들은 안전진단의 신뢰도에도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3일 잇단 화재 사고로 리콜 조처가 내려진 BMW 차량에 운행 자제를 권고했다. 국토부가 특정 차량에 대해 운행 자제 권고를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잇따른 엔진 화재로 리콜 조치가 내려진 BMW 차량에 대한 정밀 분석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지만, 긴급 안전점검을 받은 차량에서도 불이 나면서 정확한 화재 원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운전자 불안감과 안전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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