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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러시아, 대미 관계 특사에 美 액션배우 스티븐 시걸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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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016년 러시아 시민권을 취득한 미국 할리우드 액션배우 시티븐 시걸(오른쪽)이 그해 11월 러시아 여권을 받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다. [러시아 대통령궁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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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할리우드 액션배우인 스티븐 시걸(66)이 러시아의 대미 관계를 담당하는 특별사절로 임명됐다고 CNN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시걸이 미국과 문화, 공공 및 청소년 등 인도주의 분야의 교류를 촉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밝혔다. 이어 시걸의 직책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유엔의 친선대사와 유사한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시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푸틴 대통령은 가장 위대한 세계 지도자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2016년엔 러시아 시민권도 취득했다. 당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시걸이 오랫동안 러시아 시민권을 요청했다”며 시걸의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인 감정을 고려해 시민권을 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걸은 러시아가 연루된 국제적 논란과 관련해서도 러시아의 편을 들어왔다.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했을 땐 “매우 이성적”이라고 발언했고, 2016년 러시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러시아를 편들었다.

CNN에 따르면 시걸은 지난해 영국 민영방송인 ITV의 프로그램 ‘굿모닝 브리튼’에 출연해 “블라디미르 푸틴이 선거를 조작하는 어떠한 행위를 했거나, 러시아가 그러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버즈피드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에게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시걸을 러시아의 명예대사로 임명할 것을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걸은 키 193cm의 거구에 유도와 검도 등 연마한 각종 무술을 바탕으로 액션 배우로 활약해 왔다.

한편 시걸은 세계 여성들의 성범죄 폭로 운동인 ‘미투(Me tooㆍ나도 당했다)’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영화배우·모델 지망생 2명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하는 등 여러 여배우를 상대로 한 성폭행·성추행 의혹을 사고 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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