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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서울대, 서울서 에너지多소비건물 6년연속 1위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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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자료:서울시


기록적인 폭염과 전력 사용량이 급증한 가운데, 서울시내 대형건물들의 에너지 소비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학교는 6년 연속 에너지 사용량 1위를 차지했다.

5일 서울시가 발표한 대학교·병원·백화점·상용건물 등 '서울시내 대형건물 에너지 소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에너지다소비건물 총 333곳 중 약 3분의 1인 112곳이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이 기간 가정용 전기사용양은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 시행으로 2% 감소한 반면,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전기사용량은 18.1% 늘어났다. '에너지다소비건물'은 연간 에너지 사용량이 2000TOE(석유환산톤) 이상인 건물로, 2016년말 기준 전국에 4578곳이 있으며 이곳에서 국가 전체 에너지사용의 72.9%를 차지하고 있다.

공동주택을 제외한 서울지역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지난해 에너지 사용량 순위도 공개됐다. 이 중 에너지 최다사용시설은 서울대학교(5만1688TOE)로 나타났다. 2위는 KT목동IDC(4만6235TOE), 3위는 LG가산디지털센터(가산IDC, 4만1533TOE), 4위 삼성서울병원(3만4956TOE), 5위는 서울아산병원(3만3135TOE) 순이었다. 특히, 서울대학교는 2012년 이후 6년 연속 서울 지역에서 에너지이용이 가장 많은 시설로 조사됐다. 시는 "서울대학교가 통합관리시스템으로 전력피크관리를 하고 고효율설비로 교체하는 등 에너지 절감 노력을 하고 있지만 전년 대비 에너지사용량은 4469TOE나 증가하는 등 해마다 사용량 1위의 불명예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운영되는 데이터센터들이 단위면적당 에너지사용이 많았으며 최다사용시설은 KT목동IDC, 2위는 LG U+ 서초IDC센터, 3위는 LG U+ 논현 IDC, 4위는 LG가산디지털센터(가산IDC), 5위는 SK Telecom(성수동 사옥)다. 전년대비 에너지사용량이 증가한 상위 3곳은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 서울대학교, 롯데물산(주) 순으로 나타났으며, 사용량이 증가한 사유로는 증축 및 신축건물 준공에 따른 입주율 상승, 이용객 증가, 신규 설비 도입 등에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에너지 사용량이 감소된 건물은 (주)엘지씨엔에스 상암 IT센터, 주식회사 패션티브이관리, (주)LG유플러스 논현IDC 순이다. 주요 절감사유는 설비 이전, 인버터 방식 전산장비 전력제어 도입, 고효율 냉방장치 설치·운영, 냉방설비 대온도차 제어, LED조명 교체 등 건물 특성에 맞게 에너지 절약을 추진한데 따른 결과다.

서울지역 에너지다소비건물의 숫자도 지난 5년 새 271곳(2012년)에서 333곳(2017년)으로 22.8% 증가했다. 이들의 에너지사용량도 같은 기간 167만7000TOE에서 193만3000TOE로 15.3% 증가했다.

이유진 녹색전환연구소 박사는 "현재 에너지수요관리정책이 실종된 상태"라고 진단하면서 "그 원인은 정부의 에너지다소비사업자 관리·감독 부실에 있다"고 꼬집었다. 이 박사는 또 "'서울시가 에너지다소비사업자에 대한 관리 의지가 높은 반면 권한이 없다. 수요관리 제도의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충완 경기대학교 교수는 "에너지다소비사업자 수와 에너지사용량이 매년 증가하는 원인과 현행 에너지다소비사업자 관리제도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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