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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32대 불탄 BMW 매장 분위기는.."520d 가격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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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화재 원인 규명안된 상태서 국토부 민관합동조사 착수…운행중단 법적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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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에 위치한 한 BMW 매장의 모습./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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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오후 서울 시내에 있는 한 BMW 매장. 잇따른 엔진 화재로 리콜 조치가 내려졌지만 이 매장에선 구매 상담이 3건 정도 이뤄지고 있었다. 매장의 한 딜러는 “화재 사건으로 인해 할인폭이 더 커지는 것은 없다”며 “항상 해왔던 월별 할인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화재 사건이 집중됐던 520d 모델도 같은 가격(6330만원부터), 같은 할인율로 판매되고 있다. 이 매장도 520d의 경우 600만원 가량 할인이 가능하다고 했다. 화재 사건 전과 비슷한 할인율이다.X5는 내년에 신형 모델이 나오는 만큼 현재 모델에 한해 1000만원 싸게 살 수 있어 할인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 딜러는 “리콜 대상 차량은 인근 정비센터로 입고하면 즉시 안전점검을 해주고 대차(차를 빌리는 것)도 바로 가능하다”며 “혹시 수리 이후 불이 날 경우는 동급 신차로 교환해주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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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2시15분경 전남 목포시 옥암동의 한 대형마트 주변 편도 2차선 도로를 주행하던 김모(53)씨의 BMW 520d 차량에서 불이 나 119에 의해 19분만에 진화됐다./사진=뉴시스(목포소방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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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원인 규명안돼, EGR 아닐 가능성도=화재가 난 BMW 차량의 전조증상은 엑셀 문제(출력저하), 운행 중 엔진 및 냉각수 부족 경고등 점등, 울컥거림 등인데 화재 원인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원인 규명에 10개월이 걸린다”고 했고, BMW 화재원인을 정밀 분석하기 위해 민관 합동 조사에 착수했다.

그간 화재의 원인으로 거론돼온 EGR(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이 아닐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앞서 BMW는 차량 엔진 화재가 디젤 엔진의 EGR 고장으로 발생했다고 국토부에 보고했다. 엔진에 장착된 EGR 결함으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다기관에 유입돼 구멍을 발생시키고 위에 장착된 엔진 커버 등에 발화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EGR 검사에서 합격점을 받은 차량에도 불이 나면서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흡기다기관의 내열성 문제 등으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BMW가 실시한 EGR 내시경 검사에서 차량 운행에 문제가 없다는 판정을 받은 2014년식 BMW 520d 승용차가 전날(4일) 오후 2시15분경 전남 목포시에서 주행하다 엔진룸에 화재가 발생했다.

◇"차량 운행자제 법적 근거 없어"=국토부는 사태가 확산하자 지난 3일 김현미 장관 명의로 BMW 차량 운행 자제를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운행을 아예 강제로 중단시킬 법적 근거가 없으며, BMW 차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올 들어 화재 사고가 접수된 BMW 차량은 32대다. BMW는 현재 리콜 대상으로 분류된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해 긴급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BMW 화재 사건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이참에 중고차 가격이 떨어질 것이니 구매 기회를 노려야겠다”거나 “AS센터 직원들의 구슬땀과 발빠른 대응을 보니 다음에도 BMW 차를 다시 사겠다”는 등 ‘충성 고객들’이 있다.

반면 “타기 불안하다. 팔고 싶지만 중고차 시세가 떨어진데다 보증기간도 2년 더 남아 있어 당장 팔 수는 없다”는 차주 A씨의 사례도 있다. 이 차주는 지난해 겨울 시속 40㎞ 이상 주행이 불가능한 등 액셀이 말을 듣지 않아 AS 센터에 2번 입고시켰으며, 수리 이후는 문제가 없어 현재 타고 다니고 있다. 여기에 “마트 지하 주차장에서 내 차 옆에 BMW 차가 주차돼 있으면 마음이 불안해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등 기피 현상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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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화재 사고로 리콜 조치가 내려진 BMW 차량에 대해 국토교통부가 차량 소유자들의 '운행 자제'를 권고한 가운데 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BMW 서비스센터가 리콜 점검을 받으려는 차량들로 붐비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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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시영 기자 appl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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