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수 소비자들이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머그컵, 텀블러 사용을 인증, 권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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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처음에는 굳이 불편하게 다회용컵을 써야 하나 불만이 많았지만 최근 일회용컵으로 인한 논란이 계속되는 것을 보며 저라도 환경을 지키는 데 동참하고 커피전문점들의 수고를 덜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이틀 전부터 가방에 텀블러를 담아 다니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일 환경부는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관할 지역 내 커피전문점 16개, 패스트푸드점 5개 업체를 현장 방문해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단속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단속 기준이 모호한 데다 다회용컵 사용 고지 등을 하지 않고 있는 커피전문점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며 연일 논란이 되고 있지만 김 씨처럼 자발적으로 다회용컵 사용에 나선 소비자들 또한 늘고 있는 추세다.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환경을 살리자', '환경 사랑', '텀블러', '머그컵' 등의 해시태그를 통해 다회용컵 사용을 권유하는 게시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스타벅스, 블루보틀, 커피빈 등 커피전문점에서 인기 있는 텀블러 등을 인증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졌고 아이언맨 등 마블 텀블러, 커피찌꺼기를 이용해 만든 친환경 텀블러 등 특이한 제품을 제작하거나 사용 중이라는 사람들의 인증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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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아직까지 다회용잔 사용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는 소비자들도 다수다. 20대 직장인 고모 씨는 "언제 급하게 자리를 떠야 할 지 모르는 데다 머그컵 등 사용 시 음료가 밖으로 잘못 흘러내리거나 테이블이 흠뻑 젖어 옷을 망치는 등의 부작용이 많아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불만이다"라고 토로했다.
다회용컵 사용이 무조건 환경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네티즌은 "머그컵이나 텀블러가 일회용컵보다 친환경적이기 위해서는 수백, 수천 회 사용돼야 하고 세척 시 세제도 최소 사용돼야 하는데, 이는 어려운 일"이라며 "텀블러 등이 팔리지 않아 폐기되거나 샀지만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결국 일회용품 금지는 친환경 정책이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네티즌은 일회용품 전면 금지보다 재활용을 잘 할 수 있도록 소비자를 설득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텀블러를 가져오면 할인해 주는 제도보다 일회용컵 사용 시 별도 요금을 붙이는 것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커피전문점 단속보다 소비자 인식개선이 우선이라고 판단,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금지 광고, 온라인 영상 제작·배포, 관계기관 협업을 통한 소비자 교육 등 다각적인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병화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지난 1일 열린 '일회용품 사용 점검을 위한 간담회'에서 "관계법령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 점검은 엄정하게 진행하되, 현장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도 요구되나 매장 내에서는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등 시민들의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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