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극장 안전불감증 여전…비상구 막고 소방설비 고장

불시 소방점검 10곳 중 9곳 적발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대형 백화점이나 영화관 다중이용시설에서 비상구 폐쇄와 같은 안전무시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지난 3일 수도권 일대의 백화점과 대형 영화상영관 10곳에 대해 서울, 인천, 경기 소방본부와 합동으로 불시 소방점검을 진행했다고 5일 밝혔다.

그 결과 점검대상 대부분 시설에서 아직도 비상구 폐쇄나 피난통로 장애물 등 안전무시 관행이 확인됐다. 10곳 중 9곳이 불량 평가를 받았다.

서울의 대형 복합건축물의 경우 이산화탄소소화설비를 작동불능 상태로 방치하고, 인천의 경우에도 유일한 피난로인 비상구를 폐쇄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청 제공). © News1

소방청은 비상구 폐쇄, 소방시설 차단 행위 등 중대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관할 소방서장이 원상복구 명령과 과태료 처분 등 법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예정이다.

소방청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추진과 함께 내년 12월까지 화재 발생 시 많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다중이용시설 55만 4000동에 대한 화재안전특별조사도 실시한다는 구상이다.

조종묵 소방청장은 "고질적 안전무시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선 모든 국민이 안전관리의 주인이라는 인식을 갖고 화재안전특별조사와 불시단속에 동참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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