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조사내용·압수물 정리하고 질문지 작성
경찰, 특검 건물주변 점검…혼잡 예상돼 안전에 만전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난 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주촌면 내삼경로당 출입문 앞에서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2018.8.3/뉴스1 © News1 강대한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이균진 기자 =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첫 출석을 하루 앞둔 5일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 없이 김 지사 신문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오전 "오늘 소환조사 일정은 없다"고 밝혔다.
전날(4일) 오후 드루킹 김모씨(49)를 김 지사 출석 전 마지막으로 불러 조사한 특검팀은 이날은 그간의 조사내용과 압수물을 재검토하고, 김 지사에 대한 질문지 작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경찰은 6일 김 지사 소환을 대비해 폴리스라인 등 서울 강남역 특검 건물 주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앞서 특검은 김 지사를 김씨 일당의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혐의 공범으로 입건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서도 김 지사가 드루킹 측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진술을 기반으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했다.
특검 조사 성패는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의 불법 댓글작업을 인지하고 암묵적으로 지시했는지, 오사카 총영사·청와대 행정관 등 인사청탁 제안에 대가성이 있었는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앞서 드루킹은 지난 5월 한 언론사에 보낸 옥중편지를 통해 김 지사가 2016년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본거지인 '산채'에서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 구동 모습을 참관하고 고개를 끄덕여 댓글작업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킹크랩 시연회 날짜를 2016년 11월로 특정하고 김 지사 운전기사 등 주변인 계좌추적을 통해 당일 동선과 행적을 재구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은 또 2017년 대선 전후 김 지사에게 경공모 핵심 인사를 오사카 총영사에 청탁하자 김 지사가 같은 해 12월 말께 오사카 센다이 총영사직을 역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드루킹이 최근 특검에 제출한 이동식저장장치(USB)엔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정책자문을 구하고 수차례 비공개 만남을 한 정황이 담긴 보안 메신저 '시그널'에서 한 대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를 바탕으로 김 지사와 김씨가 댓글조작을 공모하고 그 대가로 공직을 주고받으려 한 관계였는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다만 김 지사 측은 김씨가 '수많은 지지자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김 지사는 오는 6일 오전 9시30분 서울 강남역에 마련된 특검 건물 외부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특검 출범 40일만에 서게 된다.
김 지사가 여권 유력 정치인인 만큼 소환조사는 이번 한 번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도정을 이끌어야 하는 현직 도지사를 여러 차례 부르는 것도 특검엔 부담이다. 특검이 입증할 수 있는 혐의가 업무방해죄에 불과할 경우 '과잉수사' 비판이 일 수도 있다.
특검은 소환 당일 경찰을 투입해 폴리스라인을 세우고 특검 건물과 김 지사 입장 동선 근처에선 필요한 경우 신분 확인도 할 예정이다. 김 지사 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서다. 특검 사무실이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에 있는 데다 집회·시위도 벌어질 예정이어서다.
김 지사는 특검 사무실 앞에서 간략히 자신의 입장을 밝힌 뒤 조사실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관례에 따라 본격적인 조사 전 허 특검과의 면담이 진행될 수 있다. 현재 특검 사무실 앞엔 특검과 경찰, 김 지사 측이 논의해 포토라인과 동선이 설정돼 있다.
smith@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