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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UPA '최고 의사결정기구' 항만위원회 있으나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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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고상환 울산항만공사 사장이 지난 7월25일 취임한 제4대 운영본부장 권혁진(59) 전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관리과 서기관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UP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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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국제뉴스) 신석민 기자 = 울산항만공사(UPA)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항만위원회의 위원 대부분의 임기가 만료된 지 1년6개월이 넘었지만, 후임 위원 선출이 늦어지면서 어정쩡한 상태로 자리를 지키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위원장 또한 지난해 7월 이후 1년간이나 공석이다.

특히 지난 1월 취임한 고상환 사장 또한 지난해 10월 전직 사장이 사임한 이후 3개월 뒤에야 선출되는 등 UPA 의사결정 체계가 지나치게 느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항만위원회는 뒤늦게 지난 7월26일 제4기 항만위원을 선출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나, 임기 만료된 항만위원들이 후임 항만위원들을 선출하는 구조여서 심사의 공정성 논란까지 빚고 있다.

4일 UPA에 따르면 울산항만공사 항만위원회는 지난해 7월 중순 이양수 위원장(SK 울산콤플렉스 총괄부사장)이 자진 사퇴하면서 현재 6명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항만위원 6명은 김옥현 세방(주) 전 대표, 박진희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최계열 한국도선사회 울산지회장(이상 해수부 추천), 김수득 유코카캐리어스 울산소장, 이은규 울산발전연구원 전략기획팀장, 정세용 변호사(이상 울산시 추천) 등 6명이다.

이들 위원 가운데 박진희 교수 이외에는 5명 모두 지난해 2~3월에 임기(2년)가 만료된 상태다. 박 교수 또한 함께 임기만료된 이후 1년간 연장되면서 지난 2월22일부로 임기가 종료됐다.

울산항만공사는 이처럼 항만위원 대부분의 임기가 오래 전에 마무리됐지만 수수방관하고 있다. 항만위원 선임을 주관하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운영위원회가 후임자 인선에 늦장대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항만위원 선출은 해양수산부와 울산시가 추천한 위원 후보 중 임원추천위가 3배수로 압축해 기재부 공운위에 통보해 최종 결정되는 구조다.

기재부가 이런저런 이유로 1년6개월이 지나도록 산업수도라고 불리는 울산의 항만 로드맵을 최종 결정짓는 UPA 항만위원회 위원 구성을 내팽개쳐 놓고 있는 것이다. 기재부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울산항만공사는 최근에야 차기 항만위원 선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항만공사는 지난 7월26일 제111차 항만위원회를 열어 신규 항만위원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8명으로 구성키로 의결했다.

또한 임원추천위원 8명은 기존 항만위원(6명)과 항만위원회가 선정하는 위원 2명으로 구성키로 했다.

문제는 임원추천위원 선출 자체가 사실상 기존 항만위원들의 입김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에 항만공사의 주요 사업과 예결산을 심의�냽의결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항만위원회의 인적 구성을 공정하게 이뤄낼 수 있는가다.

이를 염려한 탓인지 이날 항만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1�냽2�냽3차 임원추천위에 위원 전원이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다른 위원은 "조직운영과 투명성 등 항만위원들의 심사범위가 광범위한 만큼 경영�냽경제�냽법률 이외 노무 관련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현재 울산항만공사 3기 항만위원회가 구성되기 이전에도 항만위원 후임 인선이 장기간 미뤄져 울산항만공사의 위상을 의심케 하고 있다. 당시에도 사장 교체와 함께 2014년 세월호 참사, 정부의 인사 난맥상 등이 겹쳐 2015년 2월 이전까지 1년 이상 항만위원 후임 인선이 미뤄지며 임기 연장 형식으로 편법 운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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