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달러 VS 600억 달러' 관세 부과 규모차, 美 이성 잃었다는 증거"
"美, 남중국해 문제 주도적 지위 원해…중국과 역내 국가 갈등 부추겨"
[제작 최자윤, 이태호] 일러스트 |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 위협에 맞서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힌 가운데 중국 관영 매체들이 미국 대기업과 농민의 미래가 중국시장에 달렸다며 중국은 무역전쟁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5일 사평(社評)에서 "중국시장은 많은 미국 대기업과 농민의 미래 생명줄을 쥐고 있다"고 경고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중국 내 우리 기업들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많은 것을 갖고 있다'는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大豆) 소비자이자 자동차와 통신제품 최대 소비시장"이라며 "또 인터넷 경제 확장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라고 경고했다.
또 양국의 관세 부과 제품의 규모가 2천억 달러와 600억 달러로 차이가 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 두 수치는 미국이 이미 무역 문제에 관해 이성을 잃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미국은 온 힘을 다해 한 번에 무역전쟁을 끝내려 하지만, 중국이 미국에 맞서 전쟁을 지속하자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그러면서 "중국의 거대한 시장 잠재력은 국가 경제 성장의 최대 연료이자 세계 경제 성장의 최대 동력"이라며 "중국의 수출 의존형 경제 성장은 점점 끝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도 논평에서 "미국의 대(對)중국 시장 의존도는 조만간 중국의 대미 시장 의존도를 넘어설 것"이라며 "이번 무역전쟁의 충격은 중국에 더 큰 충격을 주겠지만, 중국은 충분히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은 진심으로 무역전쟁을 하고 싶지 않지만, 미국이 중국에 제시한 비합리적인 요구는 중국을 미국 경제에 복속시키려는 의도"라며 "이번 무역전쟁은 중국 발전 권리를 위한 호위전(戰)"이라고 강조했다.
환구시보는 별도의 사평에서 미국은 무역전쟁 외에도 군사행동 등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은 인도 태평양 전략을 기초로 신흥 경제국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대중 정책은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은 계속해서 남중국해에서 갈등이 격화하기를 원하고, 역내 국가와 중국이 대치하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이 개입할 핑계를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국은 이 지역에서 국방 활동을 강화해 미국에 대한 군사 수요를 확대하려 한다"며 "또 국방 안보 영역에서 미국의 역내 주도적 지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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