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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BMW 안전진단도 '흔들'…국토부 "자동차검사소 투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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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점검차량도 화재…"교통안전공단 검사소 활용방안 강구"

리콜차주 불안 조기해소 정점…"공공검사소 활용비용 BMW에 청구"

뉴스1

서울 서초구 BMW 서초 서비스센터에서 차량들이 점검 및 수리를 위해 입고되고 있다. BMW 코리아는 지난 30일 리콜 후속 조치를 발표, 리콜 전담 고객센터 및 전국 서비스센터의 운영시간을 주말 포함 24시간으로 확대하고 리콜 대상 차량 10만6317대에 대한 안전 진단 서비스를 2주 내에 완료한다고 밝혔다. 진단 작업에는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되며 부품 이상 여부가 확인될 경우 바로 교체작업을 진행한다. 2018.7.31/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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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희준 기자 = BMW의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에도 다시 엔진화재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이에 따라 전국 자동차검사소를 활용해 리콜차량 10만대의 안전성과 점검속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일 자동차업계와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BMW는 현재 리콜 대상으로 분류된 42개 차종, 10만6000대에 대해 24시간 긴급안전진단을 벌이고 있다.

올해 화재 사고가 접수된 BMW 차량이 32대로 급증하는 등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3일 기준 긴급 안전진단을 마친 BMW 차량은 1만5337대이며 예약 대기 중인 차량은 3만6606대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BMW 측에 오는 14일까지 리콜 대상차량의 안전진단 점검을 마치고 차량 소유자들에게 대체차량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또 이례적으로 차주들에겐 안전진단 전 리콜차량에 대한 운행자제를 당부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강력조치에도 불구하고 BMW 안전진단 자체의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4일 목포에서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의 경우 이미 안전진단을 받은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방증하고 있다. 특히 안전진단 통과 차량의 화재가 이어질 경우 정부대책도 구멍이 뚫리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교통안전공단이 운영하는 자동차검사소를 활용해 BMW 안전진단을 지원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며 "이 경우 해당비용은 BMW 측에 청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리콜차주의 불필요한 예약대기를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추가 안전사고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또 24시간 점검으로 과부하가 걸린 BMW점검업체의 부실안전진단 가능성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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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BMW 차량화재 사고 관련 국토부장관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 자리에서 "BMW 차량의 사고원인을 철저하고 투명하게 조사해 한 점 의혹 없이 소상하게 밝히겠다"며 해당차량 소유 국민들에게는 "빠른 시일 내 안전점검을 받고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운행을 자제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2018.8.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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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화재원인 조사작업 본격착수…"민간전문가 적극 참여시킬 것"

또 다른 관계자는 "우선 검사소와 검사장비를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국민들이 화재사고에 안전할 수 있도록 가용한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토부는 4일 BMW 측으로부터 엔진 화재와 관련한 기술분석 자료를 제출받아 본격적인 사고원인 분석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전문가들이 분석하면서 추가로 요구할 자료가 있는지 검토하고 추가 조사방식을 설정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국민들이 결과에 충분히 납득할 수 있도록 원인분석에 참여를 희망하는 학계 등 민간 전문가는 가급적 모두 참가시킬 방침이다.

이후 국토부는 원점부터 다시 정밀 조사를 벌임으로써 BMW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찾아낼 방침이다.

BMW 측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하고 화재 차량 분석과 제작결함신청위 심의, 제작사 의견청취 등을 거치게 된다.

한편 BMW가 제출한 자료는 이번 차량 엔진 화재가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EGR) 고장으로 발생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엔진에 장착된 EGR 결함으로 고온의 배기가스가 냉각되지 않은 상태에서 흡기다기관에 유입돼 구멍을 발생시키고 위에 장착된 엔진 커버 등에 발화돼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현재 EGR 결함 외에 제어 소프트웨어 결함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흡기다기관의 내열성 문제 등 다른 이유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에는 BMW의 가솔린 엔진 차량에서도 화재가 잇따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엔진 화재가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다른 이유 때문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h99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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