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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가구당 55원이면 되는데…” 경비실 에어컨 없는 LH 임대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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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곳 없어... 전기료 부담 꺼리는 주민 반대 탓

한국일보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주민들이 엘리베이터에 안내문을 붙여 경비실 에어컨 설치 의견을 모았다. 찬성 표가 압도적으로 많이 나오면서 이 아파트 일부 경비실에는 3일 에어컨이 설치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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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만든 전국 장기임대 아파트 가운데 에어컨이 없는 경비실이 159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 사용료 부담을 꺼리는 주민들 반대 때문이었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시을) 의원이 LH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영구임대ㆍ국민임대ㆍ공공임대ㆍ행복주택 등 LH 장기임대 아파트의 경비실 159곳은 에어컨이 없었다.

LH는 경비실 에어컨 가동에 따른 전기 사용료를 부담하는 것을 꺼리는 입주민들 반대로 일부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경비실 에어컨 가동 시 전기 사용료는 하루 8시간 가동 기준 대당 월 2만7,600원으로, 가구당 월 평균 55.4원 부담만 부담하면 되는 수준이라고 홍 의원은 설명했다.

홍 의원 측은 LH가 향후 건설하는 모든 아파트 경비실에 의무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해 경비원들 근무 여건을 개선하겠다고 밝혀왔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경비원은 입주민 편익과 안전을 위해 고용된 직원이며 경비원 보건과 안전이 주거 서비스 향상과 직결됨을 LH가 이해ㆍ설득시키고 전기료 부담에 대한 입주민들의 막연한 오해를 해소시켜야 한다”라며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전기료를 지원하는 방안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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