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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대청호 '녹조라떼' 확산…수돗물 수질관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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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수온 상승이 원인…청주시 고도정수처리시설 가동으로 수질 보호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호의 녹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수돗물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대청호 점령한 녹조



녹조 경보 발령까지 검토되고 있지만 우려와 달리 시민들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은 안전하다는 게 수질분석기관의 설명이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측정된 대청호 문의수역의 남조류 세포 수는 5천874cells/㎖에 달한다.

각각 866cells/㎖, 840cells/㎖의 남조류가 검출됐던 지난달 16일, 23일과 비교할 때 남조류 세포 수가 6∼7배 규모로 증식한 것이다.

이 수역으로 부영양화 물질이 과도하게 유입된 일이 없다. 남조류는 수온이 25∼35도일 때 왕성하게 번식하는데 최근 폭염으로 문의 수역 수온이 30도까지 치솟은 게 원인으로 꼽힌다.

녹조는 식물성 플랑크톤인 남조류가 과도하게 번식하면서 물이 짙은 녹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남조류가 필요 이상으로 불어나면 악취가 발생하고 물고기가 폐사하기도 한다.

남조류가 2주 연속 1천cells/㎖을 넘어설 때 '관심', 1만cells/㎖ 이상이면 '경계', 100만cells/㎖을 넘어서면 '대발생' 경보가 발령된다.

금강유역환경청은 오는 6일 문의 수역의 조류 농도를 다시 측정할 계획인데 '관심' 단계 발령이 거의 확실시된다.

문의 수역의 녹조가 심해지고 있지만, 다행스러운 일은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은 안전하다는 점이다.

청주시민들에게 공급되는 수돗물은 상당구 문의면 국전리의 대청취수장에서 취수된 물을 정수한 것이다. 시는 수면에서 20m쯤 아래 설치한 지름 4∼5m의 콘크리트관으로 취수한 물을 지북정수장에서 처리, 수돗물로 공급하고 있다.

조류는 수온이 비교적 높은 수면에서 3m 이내의 표층에서만 생존할 수 있다. 조류의 농도가 수돗물의 품질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게 청주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조류 농도가 1만cells/㎖ 이상으로 짙어지더라도 수돗물 품질에는 이상이 없다"며"시민들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모래 여과와 염소 처리에 활성탄 여과 공정을 추가한 고도정수처리시설까지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 경보가 2개월 넘게 발령됐던 지난해 8∼10월에도 청주시민들에게 공급된 수돗물의 품질은 우수했다. 간 기능 손상을 유발하는 조류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을 포함한 유해 성분이나 독성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

지난 7월 60개 항목을 중심으로 수돗물 수질을 분석한 결과도 '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고도 정수 처리 공정이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되면서 수돗물 취수원인 대청호에서 녹조가 심해지더라도 충분한 대처가 가능해졌다"며 "수돗물을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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