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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시대가 본격화된 이후 정당에서도 인터넷 영상 콘텐츠를 홍보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2012년 총선 직전인 2011년 12월, 2012년 2월 각각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을 만들었다. 한동안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은 정당이 언론을 거치지 않고 직접 대중들에게 당의 공식 입장과 논평을 전하는 창구로 활용됐다.
하지만 오랫동안 정당 공식 유튜브 채널의 주된 콘텐츠는 최고위원회의나 당대표, 원내대표 발언 등이었다. 원내정당 중에 유튜브용 콘텐츠를 먼저 생산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은 자유한국당이다. 한국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2만6000여명으로, 구독자 7000여명인 민주당 유튜브의 3배가 넘는다.
한국당에서 유튜브에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류여해 한국당 전 최고위원이 유튜브 방송의 중심 인물이었다. 류 전 최고위원은 한국당에 입당하기 전까지 여러 종편 방송에 출연했고, 자유총연맹 인터넷 방송 진행자를 맡은 바 있었다.
류 전 최고위원은 당에 들어온 이후 유튜브 방송의 필요성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고 한다. 과거와 달리 사람들이 TV나 라디오를 보기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방송을 적극적으로 찾아보는 시기가 된 만큼, 한국당에서도 지지자들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류 전 최고위원의 생각이었다. 그는 “한국당 지지층에서도 유튜브에 익숙한 비율이 점점 높아져가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정준길 변호사와 함께 ‘적반하장’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한국당 안에서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그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었지만 지금도 ‘적반하장’을 기억하고 방송을 보면서 위로를 받았다는 연락이 많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의 ‘적반하장’과 ‘오른소리’
류 전 최고위원은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당 윤리위원으로 영입됐지만 친박 징계를 둘러싸고 인 전 위원장과는 사이가 좋지 못했다. 인 전 위원장이 사퇴할 무렵인 지난해 3월부터 자유한국당 공식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류여해의 적반하장’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류 전 최고위원이 자유한국당에서 제명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까지 총 166회가 진행됐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민경욱·전희경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오른소리’라는 제목의 방송을 이어갔다. 두 의원은 인물 인터뷰와 이슈 분석을 번갈아 하는 방법으로 6월 지방선거 직전까지 총 60회의 방송을 한국당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이어갔다.
한국당에서는 기존의 팟캐스트보다는 유튜브가 오히려 한국당 지지자들에게는 접근하기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당 방송팀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팟캐스트를 들으려면 별도의 앱을 설치하고, 일일이 채널을 찾아가서 다운로드를 받는 등 비교적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반면 유튜브는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기본 기능으로 깔려 있고, 링크만 누르면 쉽게 들어갈 수 있다. 또한 한국당은 연령대가 높은 한국당 지지자일수록 소리만 나오는 방송보다 화면이 같이 나오는 방송을 선호한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당 방송팀 관계자는 현재 김병준 비대위원회 체제가 안정되는 대로 적반하장과 오른소리를 이을 새로운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원내정당 중에서 오른소리만큼 공식채널을 통해 자생적인 콘텐츠를 꾸준히 생산한 곳이 없다. 8월 중순 이후 비대위 체제가 확정되고, 예산 집행이 이뤄진다면 새로운 콘텐츠 제작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직접 방송에 출연하는 안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 공식 유튜브 채널과 팟캐스트 방송 ‘진짜가 나타났다’를 운영하고 있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 조회수는 390만회로, 1000회가 넘는 한국당 팟캐스트보다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편이다. 당 공식 유튜브에는 최고위원회, 당대표 선거 등 당 공식 일정과 관련한 영상이 주로 올라온다. 민주당 미래소통국 측은 “당에서 직접 새로운 유튜브 영상을 제작하기보다는 당의 역사를 기록에 남긴다는 차원에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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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정의당도 공식 채널 운영
사실 민주당에서는 유튜브 채널에 많은 역량을 쏟을 유인이 상대적으로 적다. 여러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공중파, 종편뿐만 아니라 수많은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의 입장을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방송이라는 점에서만 보면 이미 민주당은 팟캐스트 시장 안에서 자체적인 영향력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부터 시작한 당 공식 팟캐스트 ‘진짜가 나타났다’는 시즌 4까지 진행을 마친 상황이며, 3만명 이상의 구독자를 모으는 등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민주당 미래소통국 측은 당에서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발적인 시민의 참여가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미래소통국 관계자는 “한국당이나 다른 보수세력이 하는 방송도 저희가 모니터링하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면 사람들에게 흥미를 끌 순 있지만 당 공식 유튜브에서 하기는 적절치 않다”며 “의원들이 출연하는 방송도 많고, 민주당을 지지해주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방송도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 방송팀 측도 “공식 채널 기준으로 저희 구독자가 3배 이상 많기는 하지만 일반 유저들의 자발적인 콘텐츠로 치면 민주당 지지층에 비해서는 한국당 지지층에서 생산되는 콘텐츠가 양과 질에서 부족하다.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통해서 저변을 확대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미래소통국에서는 새로운 당대표가 선출되면 새로운 유튜브 콘텐츠가 생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공식 유튜브에서 제작할 만한 콘텐츠로는 지난 3월 민주당 유튜브에 올라온 ‘블루펜’ 방송이 꼽힌다. 당시 이인영 의원이 출연해 5분 내외로 개헌 관련한 쟁점을 쉽게 설명하는 콘셉트의 방송이었다.
한편, 바른미래당과 정의당에서도 공식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다른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었지만 올해 2월 바른미래당 채널로 통합됐다. 구독자 수는 2000명 수준이지만 지난 7월까지 권성주 전 대변인이 토크쇼 방송을 15회 진행하는 등 자체 콘텐츠도 만들었다.
정의당 유튜브는 창당 직후인 2012년 9월부터 시작했다. 구독자 수는 5000여명이다. 정의당 유튜브에도 김종대 의원, 박원석 전 의원이 진행하는 자체 방송이 10여회 올라온 바 있다. 정의당 당규에 따라 생중계되는 당대회, 전국위원회 등도 정의당 유튜브에서 전체를 볼 수 있다.
<백철 기자 pudmak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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