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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 작업실 강제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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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EPA=연합뉴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반체제 예술가 아이웨이웨이(艾未未·66)가 중국 당국의 아무런 사전 통지 없이 베이징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을 강제 철거당했다고 주장했다.

5일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에 따르면 현재 독일 베를린에 사는 중국의 반체제 설치미술가인 아이웨이웨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베이징 작업실 안에 상당한 양의 재료와 물품들이 있었는데도 굴착기를 동원한 철거공사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안녕'(farewell)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작업 공간이 해체되는 장면을 전하면서 중국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사전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좌우'(左右)로 명명돼 있는 이 작업실은 아이웨이웨이가 지난 2006년부터 설치 미술 작업을 해온 스튜디오였다. 주변의 '789 예술지구' 처럼 오래전 지어진 공장 건물을 미술작업실로 전용한 것이었다.

아이웨이웨이의 한 조수는 작업실 건물의 임대계약은 작년에 끝났지만 엄청난 양의 작품들들이 여전히 그 자리에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퇴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아이웨이웨이는 앞서 상하이 마루(馬陸)지역에 두고 있던 작업실도 지난 2010년 강제 철거당한 바 있다. 있다. 당시에도 아무런 사전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아이웨이웨이는 전했다.

중국의 유명 시인 아이칭(艾靑)의 아들인 아이웨이웨이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설계에 참여한 유명 설치미술가로, 중국 당국의 정치범 구금, 감시 상황을 비판하는 퍼포먼스 등을 벌이며 중국 정부에 날을 세워왔다.

2011년 4월 베이징 공항에서 연행된 이후 81일간 탈세 혐의로 비밀리에 구금되자 정치탄압 논란이 일며 중국은 세계 각국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아이웨이웨이는 2015년 3월 국제앰네스티 인권상을 수상한 뒤로 압수당한 여권을 돌려받고 독일로 옮겨가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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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철거되는 아이웨이웨이 작업실[AFP=연합뉴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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