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약정할인율 인상, 취약계층 통신비 감면 등 영향 커머스, 보안, 에너지 등 신사업 집중...성장 기반 마련
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본업인 이동전화 매출의 성장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휴대폰 판매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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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 3사가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본업인 이동전화 매출의 성장 정체가 계속되고 있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20%→25%)에 따라 단말기 지원금 대신 요금을 할인받는 선택약정할인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고, 취약계층 요금 감면 시행 등으로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3사는 커머스, 보안, 에너지 등 비통신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매출은 줄어들고 있다. SK텔레콤의 올해 2분기 이동전화 매출은 2조49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하락했다. 지난해 2조7000억원을 웃돌던 이동전화 분기별 매출은 올해 들어 2조6000억원 선도 넘지 못하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도 무선 매출이 줄거나 성장이 정체된 상황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올해 2분기 이동전화 매출은 각각 1조7015억원, 1조34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4.2% 줄었다.
3사는 이동전화 매출의 감소 요인으로 선택약정할인율 증가(20→25%), 취약계층 통신비 감면 등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등을 꼽았고, 올해 하반기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SK텔레콤 통신 사업 매출은 요금 규제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핸드셋(휴대폰) 가입자 순증으로 감소세는 줄어들고 있다”며 “다만 선택약정가입자 증가가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올해 하반기에도 ARPU 감소 추세는 결합 고객과 25% 선택약정 고객 증대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3사는 주력 사업인 통신이 저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다른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자회사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몰 11번가에 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향후 자사의 인공지능(AI) 역량을 11번가에 적용, 한국형 아마존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5월 보안회사 ADT캡스를 인수해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성장시키는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유 코퍼레이트센터장은 “홈 영역으로의 확장 모색하고, 지능형 통합관제 등 차세대 보안 서비스로의 진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커넥티드카, 에너지 관리 플랫폼 등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KT는 국내외 제조사와 협업해 커넥티드카 플랫폼 ‘기가 드라이브’ 가입자 65만명(올해 2분기 기준)을 확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 증가한 수치다. 에너지와 보안 분야 솔루션도 고도화할 방침이다. KT는 지난달부터 태양광 발전소를 관리하는 ‘태양광 O&M’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홈 IoT에 집중하고 있다. 홈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음성 제어할 수 있는 기기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분기까지 AI 스피커 30만대, AI셋톱박스 190만대를 공급해 AI 플랫폼 ‘U+우리집AI’의 성장 기반도 마련했다.
이 CFO는 “AI 플랫폼은 양적인 확대뿐만 아니라 특화시장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정부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명섭 기자 jms9@ajunews.com
정명섭 jms9@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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