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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배터리업계 '코발트 공포' 벗어나…코발트값 6만달러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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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점' 9.5만달러서 25% 하락…중대형전지 흑자 힘 보태

2020년까지 4만달러대 안정화…주요 생산국 공급 증가 영향

뉴스1

휴대폰, 카메라, 노트북 등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원료인 코발트를 생산하는 콩고의 한 광산.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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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배터리 핵심 소재인 코발트 가격이 고점 대비 약 25% 떨어진 톤(t)당 6만달러대에 진입하면서 국내 배터리업계가 '코발트 공포'에서 벗어났다.

중대형 전지사업의 최대 고민거리였던 코발트 가격이 점차 안정화되면서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업계의 흑자행진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7월 4째주(23~27일) 런던금속거래소(LME)의 평균 코발트 현물 가격은 톤당 6만9750달러를 기록했다. 코발트 가격이 6만달러대로 내려온 것은 작년 12월 초 이후 8개월만이다.

2016년 말 톤당 3만2734달러에 거래를 마친 코발트 가격은 지난해 2월 중순부터 상승하기 시작, 2배 뛴 6만달러 내외에서 거래됐다. 이후 11월 중순 들어 다시 급상승을 시작해 지난 3월21일 9만5000달러로 최고점을 찍었다.

코발트는 전기자동차 배터리용으로 최근 수요가 폭증하는데다가 글로벌 생산량의 60% 이상이 콩고민주공화국에 집중돼 있어 공급도 제한적이다. 여기에 헤지펀드 등이 투기적 목적으로 코발트를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1년간 가격이 200%가량 올랐다.

다만 신규 코발트 생산 프로젝트들이 본격 공급에 가세하고 수익성이 낮아 폐쇄됐던 코발트 광산들도 다시 생산을 재개하면서 가격이 점차 안정화를 찾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우드맥킨지(Wood Mackenzie)는 코발트 공급량이 올해 652톤에서 내년 2만842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코발트 가격은 내년 톤당 6만2502달러로 내려간 뒤 2022년에는 평균 4만4585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발트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확보에 애를 먹었던 배터리업체들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코발트는 배터리 양극재의 핵심소재로 최근 가격 급등으로 원가 비중이 한때 8% 수준에서 20% 이상으로 높아지며 불안요소로 작용했다.

코발트 가격 하락으로 전기차 배터리가 포함된 중대형전지문의 흑자전환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LG화학은 메탈가격에 대한 리스크가 줄어들면서 올 4분기 손익분기점(BEP)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미 지난 2분기 중대형전지부문에서 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첫 흑자를 내는데 성공했다.

전유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발트, 니켈 등 주요 메탈가격 하락은 배터리 셀 업체들의 원가부담 완화로 이어져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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