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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구관이 명관'…퀄컴·애플, 스마트폰·태블릿 AP 시장서 존재감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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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 퀄컴이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2위는 애플은 삼성전자의 추격에 쫓기는 입장이 됐다. 반면, 미디어텍 등 중화권 업계의 입지는 날로 축소되는 모양새다.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8년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용 AP 시장 규모는 45억달러(5조800억원)를 형성했다. 업체별로는 퀄컴이 45%의 점유율로 꾸준히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애플이 17%, 삼성전자가 14%로 뒤를 이었다. 퀄컴의 이 시장 점유율은 2017년 1분기와 비교해 2% 오른 수치다. 최근 스마트폰 판매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고려하면 의미 있는 성장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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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이 승승장구한 배경으로는 중화권 시장에서의 선전을 꼽을 수 있다. 퀄컴이 중보급 라인업으로 내놓은 스냅드래곤 6 시리즈가 중화권 스마트폰 제조사의 선택을 받으면서 스마트폰 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성장세를 이끌었다.

2위 애플의 경우 지난해 1분기보다 점유율이 1% 떨어졌다. 애플은 올해 2분기 아이폰 매출이 20%나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실상 아이폰 판매량은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이폰 판매량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면서 AP 시장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 점유율 10%에서 4%포인트(p) 오른 14%로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8, 갤럭시 A8 플러스에 탑재한 엑시노스 7872를 중국 메이주에 공급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 화웨이와 같이 자체 AP를 보유하지 않은 다수 업체를 대상으로 엑시노스 AP 판매를 늘리며 점유율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중저가 스마트폰용 AP 시장을 휩쓸며 지난해 1분기 25%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미디어텍의 경우 삼성전자에도 밀리면서 SA 집계에서 ‘기타'로 밀려났다. SA는 미디어텍이 신형 AP 헬리오P 시리즈의 흥행 여부에 따라 반등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SA는 이외에도 스마트폰 AP 시장의 새로운 흐름으로 신경망 처리 유닛(NPU)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기능이 AP에 통합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845, 애플 A11 바이오닉, 삼성 엑시노스 9810, 하이실리콘(화웨이) 기린 970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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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태블릿 AP 시장에서는 애플이 36%의 점유율로 1위를 달렸다. 뒤이어 인텔 20%, 퀄컴 17% 순이었다. 태블릿 시장은 스마트폰보다 빠르게 축소되는 분위기지만, 애플은 여전히 건재한 아이패드 시리즈에 힘입어 이 시장에서 선두를 수성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는 인텔도 이 시장에서는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한 윈도 태블릿을 독식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뒤이어 미디어텍과 삼성전자도 태블릿 AP 시장 5위권 안에 들었다.

한편, SA는 최근 퀄컴이 셀룰러 기반의 윈도 노트북 및 태블릿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퀄컴은 지난해 윈도 10과 연동되는 스냅드래곤 AP를 선보이면서 HP, 에이수스 등 주요 PC 제조사와의 협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ARM 프로세서 기반의 윈도 PC로는 과거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RT가 있었지만, 성능 이슈로 사실상 시장에서는 외면받았다. 퀄컴 또한 전력 소모량이나 셀룰러 통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얼마나 성능이 뒷받침되는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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