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1 (토)

[글로벌주간전망]美 인플레이션과 中 수출입 동향 주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미국 월스트리트© AFP=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주는 2분기 어닝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더욱 치열해진 한주였다. 지난주까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에 편입된 기업 중 406곳이 실적을 발표했다. 이중 78.6%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하지만 이 희소식에도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시장에 먹구름이 꼈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 600억달러 규모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품목 가짓수는 5207개에 달하며, 범위는 액화천연가스(LNG)부터 일부 항공기까지 아우른다.

이는 앞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당초 계획한 10%에서 25%로 올리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한 맞대응이다. 이번주에는 이 무역전쟁의 영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중국의 7월 무역수지 등이 발표된다. 미국에서는 7월 연방 재정수지,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나온다.

1. 짖지않는 개…미국의 인플레이션

고집스레 낮은 인플레이션은 '짖지 않은 개'로 묘사되어 왔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세계 주식이 강세를 보이면서도 인플레이션은 계속 약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개가 짖기 시작할 때가 되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시장에 민감한 문제다. 10일에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이번 주에 가장 면밀히 관찰될 경제지표가 될 것이다.

지난 6월 소비자들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에 대해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비로 2.3% 올랐다. 이는 7월에도 유지되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월비로는 0.2% 상승했다. 시장은 7월에 0.1% 상승했을 것으로 본다.

6월에 기록한 미미한 상승은 소폭의 휘발유 가격 상승과 의류 및 호텔 가격 하락에 의해 주도되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PCE물가 지수도 올해 6년 만에 처음으로 2%대를 돌파했다.

2. 일본은행 정책 조정 영향은?

지난주 시장은 수년 간 거의 제로에 가까운 금리 정책을 폈던 일본은행(BOJ)이 정책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 목표의 상한을 0.2%로 끌어올린 정도의 미미한 조정이었다. 그러나 초장기 채권 금리가 꾸준히 제로(0)%로 향하는 것을 오랫동안 보아왔던 시장이라면 이 작은 조치라도 매우 의미심장할 수 있다.

일본의 연기금과 보험사들에게 인기 있는 30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은 2주도 채 안 되어 17bp(1bp=0.01%p) 오른 0.85%를 기록했다. 보험 회사가 보험 가입자들에게 약속한 지불금을 커버하는데 필요한 수익률 1%수준에 가까워졌다.

환위험을 최대한 헤지한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및 독일 국채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초과 수익률은 현재 미미한 편이다. 일본 국채 수익률이 지난주처럼 계속 오르면 자국내 시장으로 다시 눈길을 돌릴 수 있다. 일본 투자자들은 이미 미국 국채를 팔기 시작했다.

일본 투자자들의 외국채권 투자액은 2017년 말 기준 총 2조1000억달러에 이른다. 9일 발표될 지표는 이 투자액이 축소되고 있는지 여부를 보여줄 것이다. 일본은 5월 독일과 미국 채권을 가장 많이 팔아치운 나라다.

3. 중국 위안화와 무역수지에 주목

미 정부는 340억달러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했고 추가로 관세를 부과한다고 위협했다. 중국은 600억달러의 미국 상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무역 전쟁이 진행되면서 중국을 주시하는 투자자들은 다음주 발표되는 7월 무역수지에 주목할 것이다. 두 국가가 주고받은 싸움들이 손해를 끼쳤는지 측정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또한 위안화도 지켜볼 것이다. 지난주 위안화 가치는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이에 인민은행은 외환 포워드에 대한 준비금 비율을 인상하는 안정화 조치에 나섰다.

위안화 약세가 중국의 경기부양책의 일부인지 아니면 관세에 대한 보복 수단인지 불분명하다. 역사적으로 두 나라 사이의 환율과 양국 간의 무역은 아무런 상관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통화가 약세를 보이면 수출업자들이 유리할 것이 분명하다.

이번 주에는 위안화 가치가 정말 바닥을 쳤는지, 아니면 인민은행의 조치가 위안화 약세 베팅에 나선 투기 세력들에 대한 경고에 불과했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4. 이탈리아 은행들 실적 발표

많은 이탈리아 은행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자산규모로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 은행과 그밖의 소규모 은행들의 실적을 보며 국가적 스트레스로 인해 어떤 손해를 보았는지 따져볼 것이다. BPER방카, 크레디토 발텔리네스와 포폴라레 디 손드리오 등이 실적 발표 예정인 은행들이다.

지난 5월 반(反)체제적인 포퓰리즘 연립 정부 구성 등의 정치적 이유로 이탈리아 국채는 26년 만에 최악의 폭락사태를 빚었다. 이로 인해 은행들이 보유한 국채 가치가 크게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의 악화된 경제 전망으로 인해 은행 실적 전망은 이미 10주 연속 하향조정되어 왔다.

주목해야 할 주요 척도는 자본 적정성 CET1비율과 이것이 국채 매도세에 의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이다. 은행이 손익 계산서와 함께 보고하는 CET1은 양호한 대차 대조표를 가진 은행과 자본 완충재가 얇은 다른 은행들 간의 격차를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부실 은행들의 재정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채권 가치의 하락은 몬테 데이 파스치 은행의 CET1에 140bp의 충격을 주었다. 인테사 산포로는 35bp의 잠식을 발표했다.

은행들은 그동안 부실 채권을 줄이는데 진전을 보여 왔으나, 자본잠식 우려로 인해 그 성과가 희석되게 생겼다.

5. 터키 국가재정의 효자 '관광 수입'

터키 리라화의 붕괴는 터키의 인플레이션을 14년 만에 최고로 몰고 갔다. 하지만 6월에 30%나 관광객이 늘면서 기적을 일으켰다.

이 관광 수입은 터키의 다른 큰 경제적 문제인 경상수지 적자를 통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관광수입은 5월에 58억8500만달러에 달해 급증한 적자를 메꾸는 주요 자금 원천이다.

6월 수치는 10일에 나온다. 터키의 6월 경상적자 역시 예상을 상회한 터키 관광 수입으로 완충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이번주에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와 이벤트다.

-8월6일(월)

▲독일 : 6월 산업 주문
▲영국 : 7월 할리팩스 주택가격
▲유로존 : 8월 센틱스 지수
▲미국 : 7월 연준 고용시장 환경지수

-8월7일(화)

▲영국 : 7월 BRC 소매판매
▲일본 : 6월 가계지출
▲독일 : 6월 산업 생산, 6월 수출, 6월 수입, 6월 무역수지
▲중국 : 7월 월간 외환보유액
▲미국 : 6월 소비자신용, API 주간 원유재고

-8월8일(수)

▲일본 : 6월 경상수지, 일본은행(BOJ) 7월 통화정책회의 의견록 발간
▲미국 : EIA 주간 원유재고, 톰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연설
▲중국 : 7월 수출, 7월 수입, 7월 무역수지

-8월9일(목)

▲일본 : 6월 기계 주문
▲중국 :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 7월 PPI 최종수요, 7월 근원 PPI, 6월 도매재고 수정치, 6월 도매판매

-8월10일(금)

▲일본 : 2분기 국내총생산(GDP)
▲영국 : 2분기 GDP 잠정치, 2분기 기업투자 잠정치, 6월 GDP 추정치, 6월 서비스, 6월 산업 생산, 6월 제조업 생산, 6월 건설업 생산, 6월 상품 무역수지
▲미국 : 7월 근원 CPI, 7월 CPI, 7월 실질 주간임금, 7월 연방 재정수지
ungaungae@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