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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황금채널 잡아라"…홈쇼핑-T커머스 경쟁 격화에 치솟는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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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송출수수료 5년 간 43% 올라, 올해 1조5천억 돌파 전망

신세계TV쇼핑, SK스토아, K쇼핑 등 T커머스 가세하며 경쟁 심화

뉴스1

T커머스 채널인 SK스토아 녹화방송 현장©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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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TV홈쇼핑과 T커머스 간 황금 채널을 차지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송출수수료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5일 홈쇼핑 및 T커머스 업계 등에 따르면 KT 올레TV에서 6번 채널을 사용하고 있던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30번으로 밀려났다.

당초 롯데홈쇼핑은 4번 채널을 얻으려했지만, SK스토아가 더 많은 금액의 송출수수료를 제시하면서 채널 확보에 실패했다. 업계는 롯데홈쇼핑이 150억원가량의 송출수수료를 제시했지만 SK스토아가 이의 2배가 넘는 340억원가량의 송출수수료를 제시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자리했던 6번은 CJ오쇼핑이 치고 들어왔다. 이 때문에 롯데홈쇼핑은 졸지에 기존 SK스토아의 30번에 자리하게 됐다.

홈쇼핑은 실시간 방송으로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채널이다. CJ오쇼핑, GS숍,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홈앤쇼핑, NS홈쇼핑, 공영홈쇼핑 등 7개 채널이 홈쇼핑이다.

T커머스는 TV에서 동영상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점에서 홈쇼핑과 같지만 생방송은 불가능하다. KT, 신세계, SK, 쇼핑엔티, W쇼핑 등 5개 순수 T커머스 업체 외에도 롯데홈쇼핑, CJ오쇼핑, 현대홈쇼핑, GS홈쇼핑, NS쇼핑 등 홈쇼핑과 T커머스를 병행하고 있는 5개 사업자 등 총 10개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현재 위에 언급된 홈쇼핑 업체 7곳에 T커머스 10개 등 총 17개 채널이 TV방송을 통해 영업하고 있다.

특히 홈쇼핑 채널을 보유하지 못했지만 대기업 계열인 신세계TV쇼핑, SK스토아, K쇼핑이 공격적으로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이들 3개 채널은 생방송이 불가능한 간극을 주요 채널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메우려 하고 있다. 생방송 가능 여부에 차이가 있지만 홈쇼핑이나 T커머스 모두 동영상으로 물건을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시청률이 높은 SBS, KBS, MBC, EBS 등 지상파 채널과 JTBC와 같은 종합편성채널, 시청률이 높은 편인 tvN과 같은 케이블 채널 사이사이를 차지하는 사업자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SK스토아가 4번으로 치고 올라간 것도 그만큼 앞쪽 채널이 영업에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처럼 업체들 간 채널 경쟁이 날로 치열해면서 업체들이 IPTV사업자나 유선케이블 사업자에 납부하는 송출수수료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회 민경욱 의원실에 따르면 2012년 연 8702억원 규모였던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2017년 1조2402억원으로 5년 만에 43%나 올랐다. 올해는 이보다 많은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계약은 1년 단위로 이뤄지는데 벌써 연간 예산을 모두 소진했다"며 "송출수수료가 올라도 너무 무섭게 오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약 30%인 홈쇼핑 판매수수료율이 높다는 비판이 있는데 이중 절반가량은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KT올레티브 같은 대기업 계열 IPTV나 CJ헬로비전, 씨앤엠 등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에 고스란히 송출수수료로 내어주고 있다"며 "송출수수료 인상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방송사업자들만 앉아서 배를 불리고 있는 격"이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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