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전국 첫 공공장묘시설 구축/오수면에 도립 재입양센터 유치/남원·정읍도 애견놀이터 등 조성/관련 산업 통해 시너지 효과 노려
지난해 5월 전북 임실군 오수면 의견공원에서 열린 제33회 의견문화제 강아지 달리기 대회 모습. 임실군 제공 |
전국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를 맞아 전북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반려동물 관련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애견놀이터 개장과 반려동물 호텔·치유장 조성, 유기동물보호소 운영, 동물장묘시설 구축 등 반려동물의 복지와 사후처리까지 책임진다.
전북 임실군은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공모한 공공 동물장묘시설 지원사업에 선정돼 전국 최초로 공공 장묘시설을 구축한다고 31일 밝혔다. 공공 동물장묘시설은 내년까지 국비 15억원 등 총 사업비 50억원을 들여 ‘의견의 고장’ 오수면 금암리 군유지에 8680㎡ 규모로 조성한다. 이는 축구장 면적(7140㎡)보다 큰 규모로 반려동물의 품격 있는 사후처리를 위한 수목장지와 장례식장, 야외 봉안당 등 친환경 장례시설을 갖춘다.
임실군은 공공 동물장묘시설이 들어서면 성숙한 반려동물 장례문화 확산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68만8000여마리의 동물사체가 발생했지만, 민간 동물화장시설 26개소에서 처리한 사체는 3만2000여마리(4.7%)에 불과했다.
임실군은 또 오수의견테마파크에 반려동물 카페, 호텔, 용품점 등으로 구성한 갤러리하우스와 산책정원, 치유·체험장을 구축한다. 유기동물 발생 시 훈련·치료 등을 통해 재입양하는 도립 반려동물교육보호센터를 유치하고 오수고등학교와 연계해 반려동물 산업 전문인력을 양성해 반려동물산업 거점지역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임실군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1년간 단계적으로 오수견육종연구소와 반려동물 놀이터, 카라반캠핑장 등으로 이뤄진 오수의견관광지를 조성해 반려동물 인구를 불러모으고 있다.
남원시는 지난 25일 전북 최초로 요천생태습지공원(14만5300㎡) 내 부지 2000㎡에 애견놀이터를 개장했다. 중·대형견과 소형견, 격리실로 분리돼 있고 반려견 운동시설과 음수대, 배변봉투함, 애견인 쉼터 퍼걸러, 야외용 테이블, 화장실, 주차장 등을 두루 갖췄다. 이로써 과거 쓰레기매립장을 생태공원으로 개선한 남원생태습지공원은 야구장, 다목적운동장, 수질정화습지, 생태탐방로 등과 함께 애견인과 비애견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남원에는 2000여명의 애견인과 반려견 590여 마리가 등록돼 있으나, 반려견이 뛰어놀 마땅한 시설이 없어 불편을 겪었다.
군산시는 유기동물 구조활동과 보호를 위한 전담팀을 조만간 구성하고 유기동물보호소 운영 예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동물복지보호센터를 신축해 종합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동물체험 전시시설도 만들어 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읍시는 내장산 자락 6만여㎡에 113억원을 들여 반려동물 놀이터, 반려동물 카페 등을 갖춘 축산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Pet+Family)이 늘어나면서 관련 산업을 유치해 시너지 효과를 얻으려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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