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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신근영 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장 "기업들 숨통 만은 틔워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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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블록체인스타트업協 신근영 회장

"정부 과거 잣대로 재단..창업 氣 꺾어"

"제대로 된 벤처 살아남는 환경 필요해"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은 미래 경제와 산업에서 핵심이 될 기술인 만큼 과거의 잣대로만 정책을 세워서는 안된다. 엄격하게 규제하더라도 이 분야에서 열심히 연구하는 스타트업들이 살아남을 수 최소한의 숨통은 틔워줘야 한다.”

한국ICO기업협의회를 확대·발전시켜 이달초 새롭게 출범한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신근영 회장은 15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애로를 연신 토로했다. 그 자신이 글로핀(GLOFIN)이라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개인간(P2P) 대출서비스 사업을 하고 있는 신 회장은 당국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뼈져리게 느껴왔다.

이데일리

그는 “올초 글로핀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은행에 계좌를 만들려고 했더니 암호화폐와 블록체인과 관련돼 있어서 안된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나중에 우여곡절 끝에 여러 도움으로 계좌는 만들었지만 블록체인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젊은이들이 이런 상황이었다면 사업을 아예 접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이 분야에 대한 정부 스탠스는 규제도 아니며 갑질이자 행정편의주의적 행태”라고 꼬집으며 “공무원들이 직업의 자유를 침해하고 사업가를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서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2000년초 인터넷 증권사를 시작으로 P2P금융, 인터넷 은행 등 계속된 핀테크 활성화 노력이 큰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을 거론하며 ”블록체인까지 성공하지 못한다면 우리 금융에는 미래가 없다“며 ”특히 블록체인은 금융뿐 아니라 전반적인 IT분야와 연계된 기술인 만큼 서둘러 정책적 지원이 이뤄져야 글로벌 유수 기업들과 경쟁하고 우월한 생태계를 만들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새로운 분야에서 정책을 만들 때에는 기존 잣대로 보면 안된다“며 ”특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4차산업혁명을 이끌 핵심 기술이며 미래의 기술인 만큼 더더욱 과거 잣대로 재단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가 만들고 있는 이 분야 대책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점치고 있는 그는 ”우리 정부가 앞으로 100~200년을 내다본 정책을 폈으면 한다“며 ”무작정 규제를 풀어 달라는 게 아니라 엄격하게 규제하더라도 최소한 제대로 된 스타트업이라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숨통을 틔워주는 운용의 묘를 발휘해 달라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굳이 네거티브 시스템은 아니라해도 일정 부분만큼은 자율권을 보장해줌으로써 스타트업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30여개 회원사로 출범한 ICO기업협의회를 100여개 회원사로 확대한 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는 스타트업들을 규합하고 상호 정보와 기술 교류를 활성화하고 건전한 암호화폐공개(ICO)를 지원하는 명실상부한 대표 협회를 지향하고 있다. 신 회장 역시 ”국내 블록체인 분야에서만 10개 안팎에 이르는 협회들이 난립하고 있지만 대부분 암호화폐 거래소나 대기업들이 회원사로 있다“며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협회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약속했다.

ICO기업협의회는 그동안 회원사들에게 난해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백서(whitepaper) 작성부터 고객신원확인(KYC), 자금세탁방지(AML) 요령을 안내하고 ICO 정보를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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