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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비공개 출사’ 논란 두 달…“그 사이트엔 아직도 내 사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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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여전히 스튜디오 비공개 출사 사진이 유출되는 한 음란사이트(좌)와 음란물 공유가 이뤄지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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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최근 하루 평균 접속자가 20만 명에 육박하던 국내 최대 규모 음란사이트 '야○티비'가 경찰에 적발돼 폐쇄됐다. 해당 사이트는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유출 사진 등이 집중적으로 유포되던 곳이다.

경찰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사이트 운영자 A(40)씨를 구속하고 공동운영자 B(40)씨와 프로그래머 2명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A씨에게 대포통장과 대포폰을 제공한 2명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는 2016년 2월부터 이 사이트를 포함해 총 3곳의 음란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회원 85만여 명에게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해당 사이트에서 유출된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 유출사진만 3만2000여건(154명)이다.

경찰이 다음달 24일까지 '여성 대상 악성범죄' 100일 집중단속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불법촬영물을 찍거나 유포한 ‘몰카범’들이 속속 검거되고 있다. 대형 음란 사이트를 잇따라 폐쇄하고, 운영진을 검거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경찰은 일명 ‘비공개 출사’ 사진이 유출된 사이트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청은 불법촬영·유포 수사에 본청 사이버테러수사실과 지방청 사이버테러수사팀 인력 159명을 투입, 수사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불법촬영 범죄도 인격에 대한 테러행위로 사이버테러 못지않은 피해를 준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하지만 일부 음란 사이트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주소를 우회해가며 여전히 사진 유포를 이어가는 실정이다. 비공개 출사가 전국적인 논란을 낳았음에도 이들 사이트에서는 이미 사진이 유출된 모델들에 대한 ‘재유포’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비공개 출사가 논란이 된 초기부터 유출 사진이 올라오던 한 음란사이트의 경우 여전히 하루에 수십여 건의 사진이 유포되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이른바 ‘야톡방(음란물 등을 공유하는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만들어 유출 사진을 유포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경찰관계자는 “사이트를 폐쇄하거나 운영자를 검거하더라도 또 다른 사이트에서 사진이 재 유포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경찰을 비롯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엄정한 대응을 예고한 만큼 불법 촬영물 근절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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