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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베이징 중심가서 한밤 중 강제 철거된 한국 광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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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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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 중심가에 설치된 삼성과 현대자동차 광고판이 한밤중에 강제 철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의 중심가인 창안제(長安街)를 장식하고 있던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 거리 광고판들이 하룻밤 새 사라졌다. 버스 정류장에 있는 이 광고판들은 계약 기간이 2025년 말이지만 베이징시 당국이 ‘경관 업그레이드’를 명분으로 군사 작전하듯 일방적으로 철거한 것이다.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12일 오후 11시부터 4개 철거팀, 100여명을 투입해 창안제 일대 190개(삼성전자 91개, 현대차 99개)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두 회사 광고판 중 67곳을 철거했다. 나머지 광고판들도 모두 철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광고판들은 한·중 수교 20주년이었던 2012년 창안제 일대에 설치된 것으로 비·바람을 피하는 버스 정류장과 광고판을 겸한 시설이다. 이들 버스 정류장에는 다른 외국 기업들의 광고판은 없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광고판들은 ‘사드 갈등’ 때도 한때 철거설이 있었지만 건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버스정류장과 광고판은 2015년 베이징 시 정부의 요청에 따라 우리 기업이 35억 원을 들여 새로 만든 겁니다.

특히 이들 광고판은 중국의 항일 전승 70주년 퍼레이드가 열렸던 2015년 ‘퍼레이드에 맞춰 업그레이드해달라’는 베이징시 측의 요구로 한국 업체가 30여억원을 들여 LED 조명과 스테인리스강(鋼) 등으로 리모델링을 했다.

계약 기간도 2025년까지 7년이나 남아있지만, 베이징 시는 경관 개선 사업을 해야 한다며 지난해 3월부터 철거를 요구해왔다. ‘창안제 경관을 개선하고 불량 광고물을 정리한다’는 이유다.

이에 한국 업체는 “철거하면 수백억 원의 손해가 불가피하다”며 손해 배상을 요구해왔지만, 베이징시는 “억울하면 법원에 제소하라”는 입장으로 일관해 왔다고 매체는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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