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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기업 힘싣고 북미 견인…文대통령, 인도·싱가포르 순방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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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남방정책 일환으로 떠난 5박6일 일정 마쳐

이재용 만남·쌍용차 언급·북미관계 환기 노력

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3일 인도·싱가포르 순방 일정을 마치고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18.7.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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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우리 경제영토를 넓히는 신(新)남방정책의 일환으로 떠난 5박6일간의 인도·싱가포르 국빈방문을 마치고 13일 밤늦게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3박4일간 인도, 2박3일은 싱가포르에 각각 머무르며 양국과의 경제, 외교·안보분야 협력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인도에서는 삼성전자 준공식에 참석하고 쌍용차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을 향해 노사화합을 당부하는 등 상대적으로 경제 문제에 집중한 점이 눈에 띄었다. 싱가포르에선 6·12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상기시키며 이에 대한 주변국의 협조를 강조했다.

◇삼성 들르고 쌍용 언급하고…우리 기업에 힘싣기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초점을 '경제'에 맞췄다. 인도와 싱가포르 모두 우리와의 경제·외교수준을 4강(미·중·일·러) 수준으로 높이려는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에 속하는 나라들이다. 그중에서도 문 대통령은 일명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는 인도에서 우리 기업들에 대한 지원 의지를 보이며 경제행보에 집중했다. 인도도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인도 국빈방문 둘째날이던 9일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노이다 공단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 또 이재용 부회장과도 개별 만남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항소심 재판과 연계돼 있지만, 청와대는 이는 경제와 별개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삼성에 힘을 싣었다.

문 대통령은 쌍용차 모기업인 마힌드라 그룹의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으로부터 쌍용차에 대한 투자와 노사화합 문제에 대해 긍정적 답변을 얻기도 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3~4년 내 쌍용에 1조3000억원 정도를 또 투자하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이 쌍용차 해고자 복직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 데에도 고심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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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9일(현지시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2018.7.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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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상기시키며 '지지부진 북미' 견인

11일 싱가포르로 발걸음을 옮긴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가 한반도 평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6·12북미정상회담 개최지'라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외교·안보 문제에 집중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북미정상회회담 이후 지지부진한 북미관계를 견인하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된지 꼭 한 달째 되던 12일 할리마 야콥 대통령과의 면담, 리센룽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통해 사실상 다시금 '북미 중재자' 역할에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북미관계가 정상적 과정에 진입했고 비핵화 개념에 차이가 없다고 본다는 분석 등을 내놨고 싱가포르측으로부터 지지를 얻었다.

당일(12일) 공개된 싱가포르 언론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서도 북한, 미국과의 협의를 통해 올해 종전선언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한 문 대통령은 13일 '싱가포르 렉처' 연설에서도 북미 견인에 주력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 이후 질의응답 과정에서 "국제사회 앞에서 북미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며 북미 양측을 향해 에둘러 상황의 진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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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밤 국빈 만찬을 마친 후 마리나 베이 샌즈 전망대를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8.7.13/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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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제안' 인도 지하철 타고…김정은 방문 장소 들르기도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모디 총리의 제안으로 인도 지하철을 타고 싱가포르에서는 한국 대통령으로서 첫 난초 명명식을 가지면서 양국과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했다. 북미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방문했던 장소들을 들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삼성전자 신공장 준공식으로 이동할 당시 모디 총리의 '깜짝 제안'으로 인도 지하철을 탔다. 인도 국민들을 만나보지 않겠냐는 모디 총리의 제안을 문 대통령이 수용한 것이다. 특히 이 지하철은 한국의 현대로템이 280량을 납품하고 삼성물산에서 지하철 구간 일부 건설에 참여했다고 해 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싱가포르에서는 김정숙 여사, 리센룽 총리 내외와 보타닉 가든을 산책하고 가든 내 코너하우스에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난초 명명식을 가졌다. 싱가포르는 자국을 방문한 귀빈에게 예우의 의미를 담아 새롭게 배양한 난초의 종(種)에 귀빈의 이름을 붙여준다. 이로써 '파필리오난다 문재인-김정숙'이라는 난초가 생기게 됐다.

문 대통령 내외는 또 싱가포르에서 마리나 베이 샌즈 스카이파크 전망대, 이곳 근처 가든스 바이 더 베이 식물원도 방문하며 한반도 평화 상황의 진전을 희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당시 두 장소 모두 들른 바 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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