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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투신 다리' 오명 울산대교, 예방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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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대교 지난해 12월 회전식 난간 보강…투신 '0'건

뉴스1

울산해경 구조대원이 12일 울산대교 인근 해상에서 수중수색을 진행하고 있다.(울산해경 제공) 2018.7.12/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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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뉴스1) 이윤기 기자 = 지난 12일 오전 0시 6분께 울산대교 남구방향에서 동구 방향 6~7번 지점 사이 택시가 정차하자 마자 해상으로 뛰어내린 류모씨(32)는 이날 오후 1시 52분께 울산신항 북방파제 중간지점에서 낚시어선이 발견, 해경 구조대에 의해 변사체로 인양됐다.

해양구조협회 관계자는 "일단 해상으로 뛰어들면 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울산대교와 같은 경우에는 해수면에서 다리까지의 높이가 60여m에 이르기 때문에 뛰어드는 자세에 따라 내장이 파열되거나 뼈가 조각이 나는 등 즉시 사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울산대교 아래 해상은 워낙 수심이 깊고 혼탁한 시야로 인해 수색하기가 쉽지 않는 환경"이라며 "일단 투신자가 뛰어들면 생존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울산대교에서 투신한 소방공무원 박모씨(46)는 8분여 만에 해경의 의해 구조됐으나 1시간 뒤 사망했다.

박씨는 이날 오후 4시 49분께 자신의 차를 몰고 울산대교 중앙지점에서 운행 중인 차를 정차해 곧바로 바다로 뛰어들었다.

소방공무원 박씨는 "자식을 부탁한다"는 내용이 담긴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6월 1일 개통한 울산대교는 14일 현재까지 6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했으며 모두 변사체로 발견됐다.

개통 전 하버브릿지사는 주탑과 현수교 상판에서 교량을 실시간으로 비추는 CCTV 4대와 현수교 양쪽 하부에 CCTV 2대, 영상을 보며 투신 시도자에게 경고 방송을 할 수 있는 스피커 80대 등을 설치했다.

특히 건설 당시 난간을 더 높이 설치해 투신 시도자가 바다로 뛰어내릴 수 없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구조적으로 위험하다는 이유로 무산됐다.

울산시와 하버브릿지사는 "투신을 막기에는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입장이지만, 대교에서 투신하는 행위를 예방하는 효과적인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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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창대교 전경(경남도 제공02017.1.2./뉴스1© News1


2008년 개통한 마창대교는 지난해 12월 기준 모두 33명이 몸을 던져 30명이 변사체로 발견됐다.

'투신 다리'라는 오명을 쓴 마창대교는 특단의 대책으로 지난해 다리 난간을 1m에서 2m로 높이며 원통형 회전식으로 보강했다.

보강된 난간은 투신자가 난간을 오르지 못하게 난간을 잡거나 밟으면 파이프가 빙글 돌아 미끄러지는 회전식 4단 원통으로 설치됐다.

또 난간과 난간 사이는 15㎝ 틈을 유지해 교량 통과 시 바다 조망권이 확보되도록 했다.

경남도 재정점검과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회전식 난간 보강 설치이후 마창대교에서는 현재 단 한 건의 투신 건도 없다"며 "(투신 예방에)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bynae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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