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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방이동 먹자골목은 새 오피스텔촌으로 단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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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오피스텔이 안 지어지고 있는 땅을 찾기가 힘들 정도에요. 다 오피스텔 땅입니다.” (송파구 방이동 A공인 대표)

허름한 모텔이 즐비했던 서울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 일대가 오피스텔촌으로 변모하고 있다. 현재 10채가 넘는 오피스텔이 입주하거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인근에 지어진 롯데월드타워 효과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장에서 물량이 안정적으로 소화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방이동 숙박업소촌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형성됐다. 오피스텔 개발의 물꼬가 터진 계기는 국내 최고층인 지상 123층 롯데월드타워가 인근에 건립된 것이다. 완공 이후 상주인구가 2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주변에 이 인원을 수용할만한 깔끔한 오피스텔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이동 먹자골목 일대가 롯데월드타워와 가까우면서도 개발이 덜 돼 땅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업지역이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2016년쯤 이 일대에서 오피스텔로 개발할 수 있는 모텔 부지가 3.3㎡당 6000만원 수준이었는데, 강남권에선 이 정도로 저렴한 상업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저렴한 것이었다”면서 “지금은 호가가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여기에 지하철 9호선 3단계 한성백제역이 8년여의 공사 끝에 올해 10월쯤 개통하고, 잠실종합운동장 등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점도 오피스텔 개발 붐을 이끈 요인이다.

조선비즈

조선일보DB



부동산114와 업계 집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방이동에서 분양한 오피스텔은 11곳, 2882실에 이른다. 2015년 잠실대명벨리온(348실)과 잠실헤리츠(336실), 올림픽파크리움(63실) 분양을 시작으로 매해 3~4채의 오피스텔이 분양됐다. 단지마다 500실을 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작은 편이라 대부분 분양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최근인 올해 5월에는 사보이시티 잠실(473실)이 분양을 시작했는데, 2개월 만에 분양률 80%선을 넘어섰다.

임대료 시세는 아직 안정적이다. 입주 물량이 1000실도 채 되지 않은 덕분이다. 지난해 입주한 잠실헤리츠 전용면적 20.97㎡의 경우 보증금 1000만원, 월세 66만~73만원에 임대차 계약이 체결됐는데, 1년 전(보증금 1000만원·월세 65만~70만원)보다 소폭 오른 수준이다.

하지만 입주 물량이 늘면 시세에 영향이 있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수 년 동안 서울 전역에 오피스텔 공급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것도 감안해야 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연 4.76%로 조사가 시작된 2010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은 방이동 오피스텔의 임대료와 수익률이 결국 지하철역과의 거리 등 세부 입지별로 차이가 날 것으로 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하철 9호선이 개통한다는 장점이 있고 인근에 롯데월드타워나 한미약품, 아산병원 등 기업들도 자리잡고 있는 편이라 수요는 꾸준히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salm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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