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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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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박준수]
베이비뉴스

잠버릇이 좋지 않은 아이, 수면무호흡증이 걱정된다면 꼭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베이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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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버릇이 좋지 않은 아이, 수면무호흡증이 걱정된다면 꼭 전문의를 찾는 게 좋다. ⓒ베이비뉴스"다섯 살 아이가 잠버릇이 좋지 않습니다. 잠을 잘 때 코골이를 많이 하는 편인데, 단순한 코골이인지 아니면 수면무호흡증까지 의심을 해봐야 하는지 걱정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이면, 아이 성장에도 좋지 않다고 하던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Q. 아이가 밤에 코골이가 심한데 병원에 가봐야 할까요?

A. 코골이가 있는 아이들 모두가 수면무호흡증은 아닙니다. 하지만 미국 소아과학회의 임상 진료 권고안에 따르면, 1주일에 3회 이상 코골이가 만성적으로 있는 아이들은 수면 전문가(sleep specialist)에 의한 진찰 혹은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코골이와 더불어 야뇨증, 학습 장애, 주간 졸림, 잦은 중이염 혹은 상기도 감염, 고막절개술 과거력, 목격된 수면 중 무호흡 그리고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장애(ADHD) 유사 증상 중 하나 이상을 가진 아이들은 반드시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수면무호흡증은 어떤 검사를 통해 진단되나요?

A.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면 야간 수면다원검사(overnight polysomnography)를 실시합니다. 이를 통해 수면시간 중 무호흡과 저호흡이 시간당 몇 회를 보이는지 검사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2018년 7월부터 야간 수면다원검사가 급여 적용이 됐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정한 기준을 만족하는 경우 수면다원검사에 대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Q. 편도절제술 혹은 아데노이드절제술을 하면 수면무호흡증은 다 해결되는 것이 아닌가요?

A. 소아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편도비대와 아데노이드비대이므로 소아 수면무호흡증의 1차 치료는 편도절제술 혹은 아데노이드절제술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수행된 대규모 전향적 무작위 임상연구(prospective randomized control trial) 결과에 따르면, 수술 후 4명 중 1명에서 수면 무호흡증이 재발하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특히 수술 시 연령이 높거나(7세 이상), 비만이나 천식 등이 동반된 경우는 재발률이 4명 중 최대 3명까지 많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아이들은 반드시 수술 3개월 후 수면무호흡증의 재발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Q. 수술은 무서워요. 수술 외에 다른 치료 방법은 없을까요?

A. 성인 수면무호흡증은 양압기와 마스크에 의한 양압환기가 1차 치료법입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근육의 힘이 빠지면서 기도가 폐쇄돼 발생합니다. 양압환기는 기도에 공기로 만든 일종의 부목을 대어 폐쇄를 막아 주는 방법입니다. 소아에서도 수술이 어렵거나 수술 후 수면무호흡증이 재발한 경우에는 양압환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소아의 경우 양압기와 마스크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며, 양압기 사용은 소아 수면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한 후에 결정해야 합니다.

경증 수면무호흡증은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사용하는 류코트리엔 조절제나 비강 내 스테로이드 사용을 통해서도 호전을 보일 수 있다는 다수의 보고들이 있습니다. 수면다원검사에서 경증 수면무호흡증이 확진된 경우에는 이러한 약물 치료를 먼저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Q. 수면무호흡증을 그냥 두면, 아이에게 위험할까요?

A. 수면무호흡증은 전신에 걸친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은 합병증에 더욱 취약합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고혈압, 심장비대와 같은 심혈관계 이상, 인슐린 저항성이나 대사 증후군과 같은 내분비계 이상, 주의력 결핍/과잉 행동장애(ADHD), 학습 부진, 발달 지연과 같은 신경계 이상과 성장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이러한 합병증들은 성인기의 건강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으므로, 수면무호흡증이 의심되는 아이들은 반드시 소아 수면 전문가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칼럼니스트 박준수는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의 소아청소년과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 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회 중부지회장,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조사위원 등의 중책을 맡고 있으며, 충청남도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학술 및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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