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詩의 뜨락] 요양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영광

요양원

이영광

젖을 어떻게 빨았더라?

빨 것도 빨 힘도 없는 구멍들이 헤-

허공을 물고 있다

이 방 저 방 한꺼번에 젖을 물리느라

허공은 나타날 새가 없다

삶은 변변히 약 한 첩 못 써봤는데

요양원은 벌써 죽음을 치료하고 있다

―신작시집 ‘끝없는 사람’(문학과지성사)에서

◆이영광 시인 약력

△1965년 경북 의성 출생 △1998년 ‘문예중앙’ 등단 △시집 ‘직선 위에서 떨다’ ‘그늘과 사귀다’ ‘아픈 천국’ ‘나무는 간다’ △노작문학상, 미당문학상 수상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