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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盧청와대 콤비’ 문희상-유인태, 국회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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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의장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협치”

사무총장에 유인태 前의원 내정… 옛 비서실장-수석 다시 호흡 맞춰

의장 비서실장엔 박수현 前대변인

야당몫 부의장 이주영-주승용

“첫째도 협치, 둘째도 협치, 셋째도 협치가 될 것임을 약속한다.”

13일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선출된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6선)의 취임 일성은 협치였다. 집권 2기를 맞은 문재인 정부가 개혁입법의 국회 통과를 강조하는 가운데 협치를 최우선 원칙으로 국회를 운영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문 의장은 “새 정부 출범 1년차는 청와대의 계절이었지만 2년차부터는 국회의 계절이 돼야 국정이 선순환할 수 있다”며 “개혁 민생입법의 책임은 정부여당이 첫 번째로 져야 한다. 야당 탓을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문 의장은 여권의 대표적 통합형 정치인으로 꼽힌다. 범친노(친노무현)계 핵심이지만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어 야당 인사들과도 두루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민주통합당)과 2014년(새정치민주연합) 두 차례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내면서 계파 갈등을 벌이는 의원들에게 비공개 석상에서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개작두로 칠 것”이라고 일갈해 ‘여의도 포청천’이란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문 의장이 장관급인 국회 사무총장으로 유인태 전 의원(70)을 내정한 것은 ‘국회 힘 싣기’의 일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의장과 유 전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비서실장과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춘 ‘베테랑 콤비’로 문재인 당시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과도 호흡을 맞췄다.

특히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문 대통령이 지지율만 믿고 밀어붙이려다가는 장벽에 부딪힐 것”이라며 청와대와 여당을 향한 쓴소리를 아까지 않았다. 유 전 의원의 영입 자체가 국회와 청와대의 균형점을 찾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한 여당 의원은 “문 대통령이 국회를 더 존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문 의장은 비서실장(차관급)에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임명했다. 박 신임 의장 비서실장은 6·13지방선거에서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로 나섰다가 중도 하차했지만 문 대통령이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후보로 검토할 정도로 야당과의 소통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한편 국회부의장에는 이날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5선)과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4선)이 각각 선출됐다. 이 신임 부의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협치가 가능한 분권형 권력구조를 담은 헌법 개정을 여야 의원들의 뜻을 모아 힘 있게 추진해 보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원내대표 등을 거친 주 신임 부의장은 의장단 선출 직후 “생산적인 국회, 일하는 국회, 협치의 국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근형 noel@donga.com·최우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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