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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소상공인 “8000원대, 불복종 불댕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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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주 ‘심야 가격인상’ 등 예고… 中企 “근로시간 단축 엎친데 덮쳐”

산업계는 ‘최저임금 8000원대’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올해 인상률 16.4%만 해도 힘에 부친 상태인데, 추가로 더 오르면 감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지난해부터 계산하면 2년간 30% 가까이 인상되는 것이다.

가장 반발하는 곳은 소상공인 측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모라토리엄(불복종) 운동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소상공인연합회 관계자는 “한 번 겪어 봤기 때문에 또 겪을 수 없다는 것이다. 1% 인상도 힘들다. 우리가 업종별 차등 적용이 불발된 뒤 ‘투쟁하겠다’고 밝힌 것은 올해 인상분도 감내하기 힘들다는 걸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편의점주들도 반발하고 있다.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국내 편의점 가맹점주 3만 명이 모인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는 8000원대 이상으로 최저임금이 결정되면 집단행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각 편의점 앞에 ‘최저임금, 나를 잡아가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심야에는 물건 가격을 평소보다 10∼20% 올려 받는 ‘심야 할증제’를 시작할 계획이다. 성인제 전편협 공동대표는 “8000원대면 올해 최저임금에서 10%가량은 오른다는 얘기인데, 편의점주들이 수용할 수 있는 최대치는 5%(377원)”라고 말했다.

중소기업계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측은 “중소기업계는 제조업 위기에 무역 분쟁 등 대내외 경제 이슈를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내년 근로시간 단축에 최저임금 인상까지 덮치면 경기 악화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대기업도 걱정스러운 분위기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의 1차 협력업체까지는 임금이 높아 최저임금에서 다소 자유롭지만, 2, 3차 협력업체는 모두 최저임금 영향권이다. 조선업 경기가 가뜩이나 안 좋은데 최저임금 인상 타격까지 겹쳐 2, 3차 협력업체가 무너지면 1차 협력사와 대기업도 연쇄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이은택·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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