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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수능-EBS 연계율 70%→50%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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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현재 중3 대입 검토안’

학종 자기소개서 분량 절반 축소… 교사추천서는 완전 폐지하기로

올해 중3 학생들이 치르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수능 문제를 EBS 교재에서 출제하는 비율(EBS 연계율)이 지금의 70%에서 5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도 대폭 간소화·폐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부는 13일 제6차 대입정책포럼을 열고 이런 내용의 ‘대입 과제 검토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과제들은 5월 국가교육회의가 ‘교육부가 정하라’며 되돌려 보낸 이슈들로 교육부가 당초 국가교육회의에 묻기 전 작성했던 원안이 그대로 반영됐다.

먼저 수능과 EBS 연계율과 관련해 교육부는 당초 계획대로 현행 70%를 50%로 낮추기로 했다. 수능 문제를 EBS 문제에서 뽑는 정책은 당초 노무현 정부 때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하나로 나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서 연계율이 70%까지 올라가면서 ‘고3 교실이 EBS 문제집 풀이 현장으로 전락했다’는 현장의 비판이 쏟아졌다. 교육부는 “이번 연계율 하향 조치는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EBS 연계 방식도 EBS 교재에 실린 지문을 그대로 내는 직접연계 방식을 벗어나 비슷한 지문, 혹은 변형 지문 등으로 바꿔 ‘간접연계’ 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필이나 허위 작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졌던 자기소개서도 대폭 간소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현재 문항당 1000∼1500자 이내로 적도록 한 자기소개서 분량을 500∼800자로 줄여 학생이 핵심만 담는 방식으로 자신을 드러낼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학교, 교사에 따라 질적 차이가 크다는 비판을 받아온 교사추천서는 완전 폐지하기로 했다.

교육계에서는 EBS 연계율 낮추기가 고3 교실을 얼마나 정상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적지 않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연계율을 낮추는 방식으로는 EBS 문제풀이를 벗어날 수 없다”며 “오히려 직접연계가 간접연계 방식이 되면 학생들의 학업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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