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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시원한 음료수 한 잔 하세요"…임실 '사랑의 냉장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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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촌면 방현마을 오해근씨, 이웃에 음료수 무료 제공

뉴스1

전북 임실군 관촌면 방현마을 주민들이 오해근씨 집 앞에 마련된 ‘사랑의 냉장고’를 이용하고 있다.(임실군청 제공)2018.07.12./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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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뉴스1) 박효익 기자 = 전북 임실군 관촌면 방현마을의 ‘사랑의 냉장고’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마을 주민 개인이 사비를 들여 이웃 주민과 마을 방문객 등에게 무료로 음료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마을에 사는 오해근씨(61)는 언제든 음료수를 꺼내 마실 수 있도록 자신의 집 앞에 음료수 냉장고를 뒀다. 벌써 10년째다.

해마다 무더운 여름이 되면 ‘사랑의 냉장고’를 통해 음료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주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로지 혼자 하는 봉사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농삿일로 지친 이웃주민들에게 시원한 음료수는 단비와 같다. 마을 이곳저곳을 누비며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들이나 마을 방문객도 ‘사랑의 냉장고’를 이용할 수 있다.

주민들은 “무료로 마시는 음료수라서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오씨의 선행이 있어 이웃 간 정이 더욱 돈독해지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오씨는 “주민들과 우리 마을을 방문하는 분들이 음료수 한 병으로 행복을 느낀다면 그 자체가 큰 기쁨”이라며 “앞으로도 힘이 닿는 한 이웃들을 위한 사랑 나눔을 계속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두천 관촌면장은 “여름철에는 농사일 하러가는 마을주민,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 마실 나온 어르신, 우편배달부 등 자칫 더위로 지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며 “시원한 음료수 한 병이 더위에 지친 우리 이웃들의 이마에 흐른 땀을 닦아주고 이웃 간의 정이 되고, 공동체의식을 함양시키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whick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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