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8 (월)

제주 관광산업 종사자 연봉 1680만원 불과…하락세 ‘지속’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관광수입 늘었지만 경쟁 심화로 도내업체 경영 ‘악화’

“지자체 주도 TF 구성해 선순환 구조 마련해야” 조언

뉴시스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지역 업종별 평균임금과 관광산업 업종별 피용자보수. 2018.07.12. (사진=한국은행 제주본부 제공)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지역에서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연봉이 하락세를 지속해 지난해에는 1680만원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건설업 종사자(3940만원) 연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으로 최저임금을 가까스로 넘어서는 수준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제주 관광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관광 사업체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종사자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지적한다.

12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제주지역 관광객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17년 기준 제주 관광산업 종사자의 1인당 연평균 임금은 168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만원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이 309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운수업(2180만원), 소매업(1730만원), 기타 서비스업(1520만원), 숙박 및 음식점업(1250만원) 순이었다.

이는 제주지역 건설업(3940만원)과 제조업(2420만원) 종사자의 연봉과 비교해 크게 낮은 금액으로 2017년 기준 최저임금을 적용한 연봉인 1620만원을 겨우 넘어서는 수준이다.

문제는 관광수입은 늘고 있지만 온라인 시장에서의 할인판매 급증과 송객수수료 증가 등 동종업체 간 경쟁 심화로 부가가치가 감소하고 있어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 여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뉴시스

【제주=뉴시스】제주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 (사진=뉴시스DB)



실제로 지난 2013년 관광객 1인당 부가가치는 12만2000원이었지만 2017년에는 8%(1만원) 하락한 11만2000원까지 떨어졌다. 지난 2016년에는 10만9000원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제주 관광산업에서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숙박 및 음식점이 총 부가가치의 39.9%를 차지하는 반면 그나마 연봉이 높은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의 비중은 14.0%에 불과한 구조도 문제로 꼽힌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도내 관광산업의 신규 고용은 2015년(3637명)의 25%에 불과한 908명을 기록하는 등 고용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제주 관광산업이 부가가치 감소 이외에도 내국인 관광객 증가세 둔화와 중국인 단체 관광객 회복 지연 등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전문가와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지자체 주도의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를 통해 경영여건이 열악한 업종에 대해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과당경쟁이 심한 업종의 경우 진입장벽을 높이는 방향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수성 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은 “부가가치율이 감소한다면 관광산업 종사자의 임금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면서 “도내 관광사업체의 경영여건을 개선하고 그 효과가 피고용자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bsc@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