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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은인에서 정적으로'…정정순 전 부지사 정치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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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청주 상당 지역위원장 내정…21대 총선 출마 가시화

한범덕 청주시장 이어 정우택 국회의원과 맞대결 벌일지 관심

뉴스1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와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 News1 D.B


(청주=뉴스1) 송근섭 기자 =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가 더불어민주당 청주 상당 지역위원장으로 단수 추천되면서 21대 총선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그가 총선에 출마하면 지난 민주당 청주시장 후보 경선에 이어 ‘전직 단체장(정우택 의원) vs 부단체장’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아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최근 청주 상당 지역위원장 후보에 정 전 부지사를 단수 추천했다.

정 전 부지사는 당 최고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지역위원장으로 임명된다.

임기는 2020년 21대 총선까지가 될 전망이다.

지역위원장은 당 조직을 이끌며 국회의원 지역구 관리를 할 수 있어 차기 총선 주자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정 전 부지사도 청주 상당 지역위원장에 도전할 때부터 총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충북의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청주 상당구에서 총선에 도전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민주당 경선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재 청주 상당 지역구에는 정 전 부지사 외에도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유행열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 등이 자천타천 민주당 총선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

당내 경쟁을 뚫어도 본선에서 4선의 자유한국당 정우택 국회의원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정 의원은 충북 진천·음성군에서 15·16대 의원을 지낸 뒤 민선 4기 충북지사를 거쳐 청주 상당구에서 19·20대 의원에 내리 당선됐다.

최근에는 한국당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등 정치적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정 전 부지사 입장에서는 4선의 중진 의원이라는 점 외에 정 의원과의 남다른 인연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이 민선 4기 충북지사를 지냈을 때 정 전 부지사는 경제통상국장 등 요직에서 주요 정책을 보좌하는 핵심 브레인으로 꼽혀 왔다.

7급 공채 출신인 정 전 부지사는 정우택 지사 시절 이사관(2급)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이처럼 정 의원과의 각별한 인연 탓에 지역정가에서는 정 전 부지사가 정치권에 입문하면 정 의원과 한 배를 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정 전 부지사가 한국당이 아닌 민주당에 입당하고, 청주 상당 지역위원장에 도전하면서 정 의원과 ‘정적(政敵)’이 되는 모양새다.

21대 총선에서 둘의 맞대결이 실현될 경우 서로의 장·단점을 명확히 알고 있는 이들이 어떤 승부를 펼치게 될지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전 부지사가 공직 시절 호흡을 맞췄던 단체장과 정치적 경쟁자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그는 이미 6·13지방선거 민주당 청주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한범덕 청주시장과 대결을 벌인 바 있다.

한 시장과 정 전 부지사는 민선 5기 초반 청주시장과 청주 부시장으로 인연을 맺었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정치 신인’인 정 전 부지사가 정치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는 것 같다”며 “지역위원장 임명이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울 수밖에 없을 텐데 둘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ongks85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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