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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최종구 "근로자이사제, 이전에 말씀드려"…시기상조론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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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장 "공청회 열어 도입 검토"에 선 긋었다는 해석

금융위 불참 후 '은산분리 완화' 강조…尹과 차별화 관측도

뉴스1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국회 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2018.7.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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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헌 기자 =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금융권에 근로자 추천 이사제를 도입하는 문제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기존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 9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공청회 등을 열어 도입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반대 견해라는 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1년의 성과평가 및 향후 과제' 토론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근로자 추천 이사제에 대한 제 생각은 기왕(이전)에 말씀드렸던 게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해 말 금융행정혁신위원회가 노동이사제 및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권고하자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밝혔다. 최 위원장이 구체적인 언급은 자제했지만 기존의 자신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한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지난 9일 금융감독 혁신과제를 발표하면서 근로자 추천 이사제 검토 계획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이에 대해 "윤 원장이 금융위와 제 생각에 대해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본인의 생각도 그 자리에서 밝혔기 때문에 (굳이)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시 윤 원장은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에 있어서) 최 위원장이 더 보수적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도 "반드시 빨리 도입하는 게 좋은 건 아니다. 최 위원장을 지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양 수장은 근로자 추천 이사제뿐 아니라 키코 사태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결이 다른 생각을 드러냈다. 윤 원장은 최근 키코 사태 재조사 계획을 밝혔고, 삼성바이오 문제는 금감원 조치안 원안대로 증선위가 심의해야 한다는 뜻도 비쳤다.

최 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후 2시부터 열린 금융위 정례회의에 불참했다. 예정대로라면 윤 원장이 감독혁신 과제를 발표한 후 두 사람이 공식적으로 첫 대면하는 자리였다. 최 위원장은 토론회 축사에서 은산분리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금융혁신위원장 시절 은산분리 완화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밝혔던 윤 원장과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solidarite4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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