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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한국어 배우는 해외청소년 28개국 12만5000여명으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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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한국어채택지원사업 20주년 국제심포지엄

태국 대학입학시험에 첫 포함…10%가 한국어 선택

뉴스1

어버이날을 앞두고 한글로 감사편지 쓰기 백일장을 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 (뉴스1DB)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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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청소년이 28개국 1423개 학교 12만5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처음 대학입학시험에서 제2외국어로 채택된 태국에서는 약 10%인 5500여명이 한국어를 선택했다.

교육부는 '한국어 채택 지원사업' 20주년을 맞아 10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한국어 세계어 시대, 세계 속의 한국어 교실을 말하다'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한국어채택 지원사업은 외국 초·중등학교에서 제2외국어나 선택과목으로 한국어를 채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1997년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과목에 한국어가 채택되면서 현지학교에 한국어반 개설을 지원하기 위해 처음 시작됐다.

2004년까지만 해도 지원국이 미국, 캐나다, 호주 3개국에 불과했다. 2009년 14개국 522개교, 2011년 22개국 695개교로 늘더니 2017년에는 28개국 1423개 학교에서 12만5000여명의 청소년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특히 태국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이 늘면서 112개 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등학교용 공식 한국어 교재 1권을 처음 발간했다. 올해까지 2~6권을 마저 발간해 보급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치러진 태국 대학입학시험(PAT)에서는 한국어가 처음 제2외국어에 포함되는 성과도 있었다. 기존 제2외국어는 중국어, 팔리어, 아랍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6개였다. 한국어는 제2외국어에 포함된 후 첫 시험인데도 전체 응시생 5만여명 중 약 10%인 5500명이 선택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하는 쑤깐야 응암반종 태국 기초교육위원회 사무부총장(교육부 차관보 상당)은 "태국에서 한국어 열기가 뜨겁다"라며 "태국한국교육원과 협력해 현지 한국어교원 양성과정을 구축하고 양국 간 자매학교 프로젝트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도 한국어채택 지원사업의 성과가 두드러진 곳이다. 현재 28개 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독립국가지역(CIS)에서는 최초로 국가수준에서 한국어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개발했다. 초등학교, 중학교는 2013년, 고등학교는 2015년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개발해 지난해부터 학교에 보급하기 시작했다. 올 9월에는 타슈켄트에 있는 동방대학교에 한국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단과대학이 문을 열 예정이다.

나시로브 압두라힘 압두무탈리포비치 우즈베키스탄 국민교육부 교육과정 및 교과서 총괄국장은 "2015년에는 한국교육원을 통해 현지 한국어 교원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연수과정이 개설되는 등 앞으로도 한국어교육 기반 마련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포지엄에서는 국내외 참석자들이 해외 초·중등학교 한국어 채택 확대 방안에 대해서도 토론한다. 바부 람 가담 네팔 교육부 교육과정 부국장은 "학생들이 졸업한 후에도 한국어반에서 배운 한국어를 기반으로 각자의 미래를 그릴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며 "한국어의 활용처 확대 역시 해외 한국어 보급 정책이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김선정 계명대학교 교수는 "제2의 도약을 위해서는 교육부와 재외한국교육원, 현지 교육당국 간의 유기적인 협력이 요구된다"라며 "특히 현지에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재외 한국교육원의 역할이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한다.

심포지엄에는 우크라이나 교육과학부 차관을 비롯해 러시아, 몽골, 호주 등 31개국 교육당국 관계자와 교육행정가, 현지 한국어 교육자 등이 참석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부터 초·중·고 학습자용 표준 한국어 교육과정과 교재를 개발하고 있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장과은 "심포지엄에서 얻은 결과를 적극 반영해 전 세계에서 한국어를 배우며 성장하는 각국 학생들이 한국어 학습을 통해 한국어 실력 성장뿐 아니라 세계와 인류에 대한 이해를 높여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라고 강조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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