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사설] 문 대통령, 기업인과 자주 만나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현지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났다. 문 대통령이 인도의 삼성 휴대전화 생산기지인 노이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취임 이래 이 부회장과 직접 대면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를 지닌다. 삼성그룹의 기업행사에 참석한 것도 마찬가지다.

물론 청와대 측에서는 이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국가 최고지도자로서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려고 애쓰는 현장을 찾아 격려하는 당연한 차원일 뿐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아직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쉽게 이뤄지기 어려운 만남이 성사된 것만은 틀림없다. 현 정부 들어 삼성그룹 경영이 계속 걸림돌에 부딪쳐 왔다는 점에서도 그러하다.

이번을 계기로 정부의 정책 기조가 어느 정도 바뀌지 않을까 기대되는 것이 그런 때문이다. 그동안의 친(親)노조 기류에서 완전히 바뀌지는 않는다 해도 기업의 목소리도 폭넓게 수용하는 유연한 정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경영 활동이 제약을 받아 왔다는 측면을 부인하기 어렵다.

더욱이 우리 경제가 갈림길에 처해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투자는 위축되고 고용도 뒷걸음질치고 있다. 수출도 위험 신호에 부딪친 상황이다. 그나마 믿었던 반도체 분야도 점차 기울어지는 추세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공동보조를 맞춰야 하며, 노사도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문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만남이 정부와 재계 사이에 건전한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